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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빌라 1000채 보유한 집주인이 전세금을 몽땅 들고 도망쳤습니다"

강서구 인근 지역에 집 1000채를 보유한 집주인 이모 씨가 잠적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서울시 강서구 인근 지역에 집 1천 채를 보유한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들고 잠적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서구 화곡동 및 인근 지역 전세 사는 분들 꼭 보세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이나 인근 주변 동네(양천구, 구로구동, 부천)에서 전세 사는데 집주인 이름이 이X홍이면서 연락 두절이면 꼭 확인해봐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아직 집주인이 잠적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세입자가 많을 것 같다"면서 "잠적한 사실을 계약 기간 끝나갈 때쯤 알게 되서 피해가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지난 15일 SBS 시사 프로그램 '뉴스토리'는 서울 강서구 일대 빌라 수백 채를 보유한 집주인 이모 씨가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소 이 씨는 빌라 수백 채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지만 올해 초 아무런 연락 없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세입자들은 이렇다 할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입자 대부분은 처음 부동산 계약을 해본 신혼부부라고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강서구, 양천구 일대 주택 1000채 소유 갭 투기자를 꼭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원인은 "갭 투기자들이 소유한 집 가격이 떨어지고 대출이 막히자 '배 째기식'으로 잠적 혹은 파산을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세입자들이 전세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갭투자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주택 매매 가격과 전세금 간 차액이 작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 방식이다. 


예를 들어 매매 가격이 3억원인 주택의 전세금 시세가 2억 5,000만원이라면 전세를 끼고 5,000만 원으로 집을 사는 방식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세 계약이 종료되면 전세금을 올리거나 매매 가격이 오른 만큼 이득을 볼 수 있다.


이는 적은 자금으로 여러 채의 집을 살 수 있는 손쉬운 부동산 투자 방식으로 각광받았지만, 2년 전부터 집값이 하락하면서 갭 투기자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의 몫이다.


현재 이 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10여 명인 가운데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 피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마땅한 해결책이 시급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