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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생활기록부에 적힌 '페미니즘 동아리' 기록을 모두 '삭제' 해주세요"

페미니즘 동아리에서 활동한 학생들이 생기부에서 기록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현재 대한민국 고등학교에서는 '페미니즘 동아리'가 큰 인기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꽤 많은 학생들이 이 페미니즘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대부분의 학생이 담임선생님에게 활동기록 삭제를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쓴 독후감 기록과 페미니즘 동아리 활동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삭제해달라고 담임 선생님께 요청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페미니즘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하고 82년생 김지영을 돌려보고 페미니즘 운동을 했는데 대학 입학 시즌이 다가오니 두려운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격한 페미니스트를 싫어하는 대학교 입학사정관이 자신의 이력을 보고 나쁜 평가를 내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해당 글을 올린 A학생은 "최근 있었던 토론에서는 여성의 성희롱·성추행·성폭행 피해 사건을 나열하면서 남자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했는데 생기부에 들어가지 않도록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자신은 자신의 생각대로 활동했는데 대학 입학사정관의 성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다소 억울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실제 A학생의 우려는 근거가 있는 걸까. 다수 입학사정관들은 "페미니즘을 주장한다고 평가를 나쁘게 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 입학사정관은 "페미니즘과 같은 개인의 가치관은 그 학생의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다"면서 "입학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 '학업능력'이다"라고 말했다.


즉 만약 학생이 탈락한다면 생기부 속 '페미니즘' 때문이 아니고 성적이 다른 학생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입학사정관들 다수의 견해다.


일선 교사들도 "생기부를 수정하면 수정 내용은 뜨지 않고 '수정됐다'는 기록이 남아 오히려 입학사정관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생기부 수정은 원칙적으로 학년이 마감되기 전에 해야 한다.


수정을 할 때도 명확한 사실관계 오류가 입증돼야 하고 객관적 자료를 제출한 뒤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