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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이른 것 같아 여행 가서 '각방' 썼다가 남자친구에게 차였습니다"

남자친구의 동숙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이별 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연애의 발견'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남자친구와 여행 도중 동숙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별을 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갑자기 이별을 선언했다"는 제목의 내용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휴일을 맞아 남자친구와 1박 2일간 꽃놀이를 하러 갔다 이별을 당했다고 한다. 사귄 지 얼마 안 돼 각방을 쓰자고 한 게 발단이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남자친구는 얼마 전부터 산수유꽃축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A씨는 여행이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결국 남자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초반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경비는 남자친구와 정확히 반반 부담했고, 계획도 서로 상의를 통해 모두 만족할 수 있게끔 짰다. 심지어 운전까지 반반 나눠서 했다.


형형색색 펼쳐진 꽃밭 역시 분위기를 한층 띄워줬다.


그러나 평화는 둘이 숙소를 논의하는 도중 깨져버렸다. 아직 남자친구와 함께 자는 게 빠르다고 생각한 A씨가 각방을 쓸 것을 요구하면서부터다.


남자친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A씨의 완강한 의지에 결국 꼬리를 내렸다. A씨는 남자친구가 이해해줬다고만 생각하고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잠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풍선껌'


깊이 잠든 새벽 즈음 누군가 방문을 10분 정도 두드렸지만 잠이 깊게 든 나머지 A씨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아침이 밝고 일정 논의를 위해 남자친구 방을 찾은 A씨. 그러나 남자친구는 표정이 더 안 좋아져 있었다.


남자친구는 짜증이 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채 "나랑 뭐하러 여행 왔냐"며 "새벽에 그렇게 문을 두드렸는데도 왜 무시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다시는 너와 여행 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둘의 여행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분위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결국 남자친구는 며칠 뒤 A씨와 만나 이별을 선언했다. 이유를 물어보는 A씨를 향해 잔뜩 인상을 찡그린 채 이렇게 말했다.


"꼭 성관계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자존심이 많이 상했어. 네가 나를 남자로 보지 않는 것 같아"


A씨는 누리꾼들에게 "어이가 없다. 이게 이별 사유가 되냐"고 물으면서도 "저를 얼마나 쉽게 생각했으면 잘 생각부터 했겠느냐"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TV '플레이리스트'


그녀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남자친구의 행동이 성급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친구의 의사는 존중하지도 않고 다짜고짜 성관계를 요구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연애의 진도는 너무 빨라서도, 느려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서로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특히 스킨십은 일단 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사연 속 남자친구가 A씨의 의사를 존중하고 연애 초기의 풋풋한 감정을 조금 더 즐길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관계는 더 가까워진 뒤 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