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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폐지해야 한다면 군인 월급 주는 국방부도 폐지해야죠"

여가부를 폐지하고 싶으면 국방부부터 없애라는 황당 주장을 펼친 누리꾼의 주장이 관심을 모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남자들은 군대 가서 국방부에 월급 받고 각종 혜택 누리잖아요"


여성가족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 분노한 한 누리꾼이 뜬끔없이 '국방부 폐지(?)론'을 들고 나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가부 폐지하려면 국방부도 폐지하라"는 주장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여가부 폐지 주장에 여가부 존재의 정당성으로 맞서지 않고 '물타기'스러운 다소 억지 주장을 펼쳤다.


그 주장의 주된 논리는 남자들은 하는 거 없이 국방부에게 월급 받고 먹는 음식과 자는 곳을 제공받는다는 것이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네이버 캡처


A씨의 주장은 최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퍼지기 시작해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고 많은 누리꾼의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국방부와 여가부를 비교 대상으로 둔 것부터 잘못됐다는 목소리를 냈다. 국방부와 여가부는 행정부의 한 기관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소관 업무와 설립 목적이 전혀 다르다는 것.


국방부는 휴전국으로서 언제 발생할지 모를 전쟁 상황에 대한 대비와 국가의 방위를 위해 존재한다. 


반면 여가부는 여성과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에 대한 지원과 권익 증진을 위한 일을 담당한다. 이 둘을 동일 선상에 두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인사이트뉴스1


A씨가 덧붙인 의견도 억지스럽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남성들은 국적이 '대한민국'이라는 이유로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최저시급에도 한참 못 미치는 시간당 봉급을 받으며, 의무적으로 국가에 몸을 바쳐야 한다. 


다치고, 병에 걸리는 등의 문제가 일어나도 국가에게 보호받는 일은 거의 없다. 혜택이 아니라 오히려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A씨의 주장은 궤변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A씨의 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2년간 '혜택'을 누리러 군대에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가족과 친구,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군인들 월급과 음식, 숙소 등은 국방부가 제공하는 게 아니다. '나라' 잘 지켜달라고 국민들이 군인들에게 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가부에 대한 비판에 대해 갑자기 국방부를 언급한 A씨의 주장은 정당성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