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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어르신들 위한 '무료 급식소' 찾아와 여행비 구걸하는 외국인 배낭여행객

가난한 노인들에게까지 '구걸'하는 해외 배낭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국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뻗는 '정 문화'가 발달해있다. 


그런데 이런 문화를 악용하는 해외 배낭여행객, 일명 '베그패커(begpacker·'구걸하다'는 뜻의 'beg'와 배낭여행객을 의미하는 'backpaker'의 합성어)'들이 노인들에게까지 구걸해 눈살이 찌푸려진다.


지난 21일 외신 프리랜서 기자 트위터 계정 'koryodynasty'에는 "종로 3가 가난한 할아버지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앞에서 여행비 구걸하는 게 재밌냐?"라는 내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서구권 여행자로 보이는 젊은 남성 두 명이 '한국 주변 여행 음식과 호스텔에 대한 돈이 필요하다'라는 안내문을 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 남성은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웃고 있으며 또 다른 남성은 여유롭게 핸드폰을 즐기는 듯 보인다.


게시글에는 "정말 뻔뻔하다"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었다. 누가 봐도 진정성이 없는 구걸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순수한 도움 요청이 아닌 한국인들의 호의적인 심리를 이용하는 것만 같아 불순한 의도가 의심되기까지 한다.


특히 쪽방촌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정에 약한 어르신들의 심리를 악용해 돈을 구걸한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구걸을 통해 여행비를 버는 베그패커를 크게 비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들은 "한국을 만만하게 봐서 그러는 거다", "특히 어른들이 배낭여행하는 청년들에게 마음이 약하다는 것을 악용했다", "똑같은 사람들 어제 신촌에서도 봤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반면 "사람들이 돈을 주지 않으면 알아서 사라지지 않겠냐"라는 누리꾼의 의견도 있었다.


다양한 논란을 배제하더라도 베그패커처럼 관광 비자를 받고 와서 세금을 받지 않고 영업 행위를 하는 것은 출입국관리법 위반이다. 불법 행위이며 강제퇴거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지역을 이동하는데다 경찰 인력이 부족해 사실상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단순히 상식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인 만큼 꾸준하고 촘촘한 경찰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