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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한다고 초등학교 1학년 맨 뒷자리에 따로 앉히고 '왕따' 시킨 교사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교실 뒤편에서 홀로 수업을 듣게 한 담임교사가 논란이 됐다.

인사이트 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주변을 살펴보면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하고 따돌림 시키는 친구 때문에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선생님이 이런 일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SBS는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를 친구들과 분리해 따로 수업을 듣게 하고 아이의 할머니에게 공개 사과까지 요구한 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울산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A양은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분리된 채 교실 맨 뒤편에서 수업을 받았다.


인사이트 YouTube 'SBS 뉴스'


이런 수업이 며칠간 진행되자, A양은 곧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거리가 됐다.


A양의 할머니는 인터뷰에서 "손녀가 공부도 못하고 뭘 못 챙긴다고 교실 뒤편에 앉게 했다. 점퍼도 안 챙긴다고 버렸다"고 주장했다.


힘들어하는 손녀의 모습에 할머니가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자, A양의 담임 교사는 오히려 '교권침해'를 주장하며 반 전체 학생들 앞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인사이트 YouTube 'SBS 뉴스'


결국 할머니는 교실에 들어가 담임교사에게 90도로 두세 번 허리를 굽히며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담임 선생님의 만행은 수업 시간 외에도 이루어졌다.


A양의 학부모는 "방과 후 돌봄교실 때 공부를 못하고 준비물을 제때 안 챙겨온다는 이유로 딸을 따로 불러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시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딸이 이런 일로 사흘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담임교사와 학교는 "체벌을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인사이트 YouTube 'SBS 뉴스'


또 "다른 학생들과 분리해 뒤에서 수업을 듣게 한 이유는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못하는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초등학교 교직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교실 안에서 벌을 주는 행위는 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의 학부모는 담임 교사의 행동이 정서적, 신체적 아동 학대라며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와 울산시교육청에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되어 따끔한 채찍보다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어린아이에게 담임 교사의 행동이 과하다며 분노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