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3년 지난 여성이 '남편이 점점 무서워진다'며 공개한 사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킬미힐미'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이 사람이 장난을 치는 건지 혹시 귀신이 씌인 건 아닌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그런 건지 도통 모르겠어요."

결혼 후 3년을 같이 산 남편이 점점 무서워진다는 A씨. 

1년간 사귀었을 때는 장거리 연애라 자주 만나지 못해 미처 몰랐던 남편의 이상한 행동이 급기야 무섭게 느껴진다는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술렁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화제가 된 글을 올린 A씨는 남편의 이상한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뒤 자신이 예민한 건지 제3자가 봐도 문제 있는 것인지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A씨는 남편의 이상 행동으로 가장 먼저 '혼잣말'을 꼽았다.

어느 날 밤 잠결에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듣고 깨어난 A씨는 거실 소파에서 중국어 같은 알아듣기 힘든 언어를 중얼거리고 있는 남편을 목격했다. 

이때만 해도 '그냥 장난치나' 하며 대수롭지 않게 느꼈던 A씨는 이후 종종 혼자 있을 때마다 중얼거리는 남편을 보게 됐고 무서움을 느껴 그만 좀 장난치라고 말하니 "글쎄, 뭐가?" 하며 얼버무렸다고 한다.

반면 어느 날에는 남편이 아무 이유도 없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말은커녕 눈도 안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절레절레 흔드는 것으로 의사 표현을 대신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한 남편에게 이유를 물으면 "그냥, 심심해서"라고 말해 A씨를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 번은 TV에서 걸그룹이 나오자 남편이 '귀엽다'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갑자기 욕을 하며 혀를 끌끌 찼던 것이다. 

부모님께 효도해야 된다고 말하면서 걸려오는 부모님 전화는 거절해버린다든지, 함께 오래오래 살자며 애교를 부렸다가 갑자기 얼굴색을 바꾸고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말하는 남편이 이중인격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킬미힐미'

가끔 남편의 셔츠의 같은 부분에 '혈흔'이 묻어 있는 것도 A씨를 무섭게 만들었다. 등허리 쪽 부분인데 남편은 여드름이 터져서 그런 거라 둘러댔다. 

남편은 또 부부 사이인데도 '알몸'을 안 보여준다고 했다. 늘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으며 잠자리할 때는 불을 꼭 껐다고 한다.

이외에도 A씨는 남편이 화장실에 들어가면 1시간 정도 아무 소리 없이 있다 나오곤 하는데 뭘 하는지 짐작이 안가 CCTV라도 달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A씨가 전한 남편의 이상 행동은 더 있었다. 최근 몇 개월 전부터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남편을 발견하게 됐다. 

TV를 켰다 껐다 한다든지, 운동화를 신었다 벗었다를 반복한다든지의 행동인데, 이유나 의미 없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기계 같은 남편의 모습에 A씨는 결국 이 같은 고민 글을 적었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대체로 남편의 행동이 확실히 이상하다는 반응이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왜 빨리 정신과 상담을 받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동생이 정신분열증인데 열거된 행동들이 대체로 비슷하다며 꼭 병원에 데려가 약물치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괜찮아 사랑이야'

한편 정신분열증의 주요 증상으로 '망상'이나 '환각'이 대표적이며 중얼거리거나 조리에 맞지 않은 말 또는 의미 없는 행동들을 반복하는 등 사연 속 남편의 행동들도 정신분열증의 증상으로 거론되는 것들이다.

정신분열증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상 행동 몇 가지로 정신분열증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겠으나, 사연에서처럼 이상 행동들이 '지속'된 경우라면 반드시 상담 및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