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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군단장의 '열외'없는 체력단련 때문에 300만원 내고 허리디스크 수술합니다"

7군단의 과도한 체력 단련으로 동생이 허리디스크를 얻었다는 형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윤의철 중장(왼쪽)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육군 제7기동군단 예하 부대의 열외 없는 체력 단련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빠짐없이 강도 높은 훈련과 체력 단련에 참가하는 소속 병사들이 연일 괴로움을 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의 동생이 7군단 내 부대에서 과도한 체력 단련 때문에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군단장의 열외 없는 체력단련으로 제 동생이 허리디스크에 걸려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 A씨의 동생은 얼마 전 체력 단련을 받다 허리를 삐끗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착용한 무거운 군장이 화근이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동생은 이후 간부들에게 "허리가 너무 아프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담당 지휘관과 부대 간부들은 "꾀병 부리지 마!"라고 소리치기만 했다. 


허리가 너무 아팠던 동생은 민간 병원을 가기 위해 휴가를 나왔고, 병원 의사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판정을 내렸다. 


결국 동생은 현재 협착증과 허리디스크로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는 수술을 권유했다. 수술 예상 견적은 '300만원'에 이르렀다. 


A씨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 가정의 귀한 아들 강제로 데려가서 고생시키고는 다치면 남의 자식 취급하는 썩어 문드러진 군대에 환멸이 난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A씨의 동생이 이 같은 병을 얻게 된 데에는 지휘관들의 무책임, 제때 치료를 받기 힘든 군대의 시스템 등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시민들은 "7군단의 과도한 체력 단련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 7군단장으로 재직 중인 윤의철 중장이 병사들에게 과도한 체력 단련을 시킨다는 규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윤의철 중장을 보직에서 해임시켜 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윤 중장은 이전에 재직했던 28사단을 비롯, 맡았던 부대마다 병사 개개인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열외 없는 체력단련을 요구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A씨가 전한 말처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병사는 누군가의 귀한 자식인 만큼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는 부대 운영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