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에게 '4만원'짜리 파스타 사달랬더니 '가성비' 운운해서 정떨어지네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데이트 비용을 홀로 내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돈'을 아끼는 듯한 느낌이 들어 서운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싼 음식 먹으러 가자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얼마 전 남친과 데이트를 하다 말다툼을 했다. 고급 파스타를 먹고 싶다는 A씨에게 남친이 '가성비'를 따져보자며 다른 음식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A씨가 먹고 싶다고 조른 파스타는 '성게알 어란 파스타'로 가격은 3만 8천원이였다. 파스타치고는 굉장히 비싼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성게알 어란 파스타의 가격을 들은 남친은 다른 곳에 가자고 말을 돌렸다. A씨가 이유를 물어보니 "그 돈이면 더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고 남친은 답했다.

그러면서 "돈이 아까운 게 아니다. 단지 4만원씩이나 주고 파스타를 먹고 싶지 않을 뿐"이라며 A씨를 천천히 타일렀다.

그러나 A씨는 성난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간 남자친구가 별다른 불만 없이 A씨가 사달라는 건 다 사줬었기 때문이다. A씨는 남자친구의 마음이 변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A씨는 "저는 정말 그 성게알 어란 파스타가 먹고 싶었다"며 "제가 이상한 것이냐"고 물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testa__official'

거의 모든 누리꾼들이 A씨가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여성들이 A씨는 큰 문제라고 봤다. 여자를 단체로 욕 먹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먹고 싶으면 직접 사먹으라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한 누리꾼은 "남친이 멋대로 음식 메뉴를 정한다고 나무랄 게 아니라, 그에게 얻어 먹으려고만 하는 심보부터 고치라"고 지적했다.

A씨 커플 외에도 데이트 비용은 보통 남성 쪽에서 조금 더 부담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올 초 미혼남녀 422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데이트 비용을 6대4 비율로 나눈다는 응답(36.7%)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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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3(28%), 5대5(13.3%), 8대2(7.6%)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이 더 부담한다고 하는 비율은 3.6%에 그쳤다.

물론 소득에 따라 씀씀이 역시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돈은 1원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 비싼 데이트 비용을 강요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얻어 먹기 급급한 A씨가 상대방이 어떤 부담을 느낄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