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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갑질' 조현민 14개월만에 슬그머니 '셀프 복귀'

지난해 이른바 '물컵 갑질'로 경영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4개월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인사이트 / 사진=사진공동취재단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지난해 이른바 '물컵 갑질'로 경영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복귀해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조 전 전무를 물러나게 했던 아버지인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상태라 그의 복귀는 사실상 본인의 뜻이 강하게 작용된 '셀프 복귀'로 불리고 있다.


'물컵 갑질'이 결과적으로 법적 하자가 없었다며 경영 복귀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계는 물론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지난 10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에 출근했다.


인사이트 / 사진=사진공동취재단조양호 전 한진그룹회장 빈소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양호 전 한진그룹회장의 별세 이후 두 달 만으로 그룹 경영에 빠르게 복귀한 셈이다.


조 전무는 지난해 4월 광고대행사 직원들과의 회의 도중 폭언을 하고 물컵을 던져 큰 물의를 빚은 장본인이다.


논란 직후 조 전무는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와 증언이 쏟아지며 결국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사임한지 겨우 14개월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재계는 물론 그룹 내부에서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조 전무가 이제 주위의 비판이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크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조양호 선대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 밝혔다.


신규채용 형식으로 임명됐고, 미등기이사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도 필요없다는게 한진 측 설명이다.


특히 '물컵 갑질' 사건은 무혐의 또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법적 하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뉴스 1 


조 전무는 앞으로 사회공헌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회사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도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온 것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측은 "조 전무가 어떤 반성도 처벌도 없이 복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때문에 조 전무에 이어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도 오는 13일로 예정된 밀수혐의 재판결과에 따라서 역시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