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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에서 버려진 '턱시도' 아기고양이 보고 구조한 천사 운전자

도로 외벽 쪽에 홀로 버려져 울고 있는 아기고양이를 본 운전자는 그대로 지나칠 수 없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장동수 씨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던 어느 날 한 운전자가 길가에 버려진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을 것만 같은 길가 한쪽을 주의 깊게 살펴본 덕분이었다.


1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가슴 따뜻한 사연 하나가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인 30대 남성 장동수 씨는 지난 5일 외근 뒤 사무실이 위치한 경기도 양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장동수 씨


그러던 중 그는 자동차전용도로 1차선 도로 외벽에 검은색 비닐봉지 같은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자 분홍빛 작은 혓바닥이 보였고 아기고양이란 것을 깨달은 장 씨는 천천히 차를 멈췄다.


장 씨는 길에서 구조한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는 집사였기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기고양이 혼자 땡볕에 덩그러니 있다간 차에 치이거나 탈진해 죽을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이다.


비상등을 켜고 도로 외벽에 바짝 붙어 차 문만 살짝 열고 아기고양이를 집어 들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장동수 씨


구조된 고양이는 눈곱이 잔뜩 껴 한쪽 눈이 떠지지도 않는 상태였지만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조금씩 움직였다.


그는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검진을 맡겼다. 다행히 고양이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고양이를 더 키울 수도 없는 노릇, 장 씨는 결국 보배드림에 사연을 전하며 좋은 가족이 되어줄 사람까지 구해줬다.


새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병원 임시 보호 비용까지 몽땅 자신이 지불해가면서 말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장동수 씨


'천사 운전자' 장동수 씨는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반려동물을 책임 지지 못할 거면 키우지 않는 것이 맞다"며 "사람들이 길고양이들을 보다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아기고양이는 그날 장 씨가 아니었다면 새 가족은커녕, 목숨을 부지하기조차 어려웠을지 모른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작은 관심 하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명 하나 살리셨으니 복 받으실 겁니다", "고양이가 부디 좋은 가족 만나길" 등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