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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만한 주제에.." 중국 사드 보복 이야기에 한국 '개무시'한 조선족 직원의 최후

A씨는 조선족 직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정이 뚝 떨어졌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우) 영화 '황해'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중국 동포'. 한국 혈통을 지닌 중국 국적자를 부르는 말로, 흔히 '조선족'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우리와 같은 말을 쓰지만 다른 국적,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왔기에 종종 한국 사회 내에서 부딪히곤 한다.


지난 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조선족 직원을 퇴사시켰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한 회사 관리직급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2년째 근무하고 있는 조선족 직원이 있었다.


입사 초부터 A씨는 이 직원을 아껴줬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편해지자 직원의 본성이 드러나는 건지 종종 선을 넘는 행동을 하곤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황해'


그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되자 A씨는 언젠가부터 직원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직원을 해고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생겼다.


함께 점심을 먹던 중 '미중 무역전쟁'이 대화 주제로 나왔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드' 문제까지 이야기 나누게 됐다.


이때 "사드 때는 중국이 한국한테 왜 그런 거냐"는 A씨의 질문에 조선족 직원은 충격적인 답변을 했다.


"그건 한국이 X만 한 주제에 자꾸 깝죽거리니까 그런 거예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황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위와 같이 말했다. A씨는 그동안 직원이 한국이란 나라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그 진심을 깨닫게 됐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가면서도 욕하고 뒤통수칠 것을 생각하니 더이상 같이 일할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A씨는 그때 결심했다. 기회가 되면 이 조선족 직원을 잘라야겠다고 말이다.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직원은 또 실수를 저질렀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A씨는 이때다 싶어 직원을 강하게 질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자 직원도 화가 났는지 곧바로 "저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A씨는 기다렸다는 듯 알겠다고 했다. 평소와 달리 칼 같은 A씨의 반응에 직원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뒤, 직원은 조심스럽게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다시 일할 수 없겠냐고 물었지만 A씨는 단호했다.


속내가 그렇더라도 한국을 무시하는 모습만 드러내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다.


A씨는 오히려 "큰소리치고 그만둘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며 "넌 자존심도 없냐"면서 비꼬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자 직원은 "여기 아니어도 갈 데 많다"라며 끝까지 되지도 않는 자존심을 부리며 문을 쾅 닫고 나갔다.


물론 한국에서 지내는 조선족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위 사연은 조선족과의 갈등이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편 2007년 방문취업제도가 시행된 이후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 동포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2018년 7월호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에 입국한 중국 동포는 61만 9,213명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8.5% 증가한 수치다. 통계가 말해주듯 중국 국적 동포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좀 더 근본적인 갈등 대책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