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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제 여름 됐으니 집에서는 무조건 찬물로 샤워하래요"

'찬물 샤워'를 기피하는 '쪄죽따' 회원들은 샤워하다가 심장이 멎을 것 같다고 호소한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이제 여름도 됐으니 난방비 아낄 겸 찬물로 씻어라"


아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린가. 어머니가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들에게 '찬물 샤워'를 명했다.


어머니의 말에 A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A씨는 쪄 죽어도 따뜻한 물 샤워를 추구하는 '쪄죽따' 회원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쪄죽따' 회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쪄죽따는 '쪄 죽어도 따뜻한 물 샤워'의 줄임말로, 여름에도 따뜻한 물 샤워를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른다.


앞서 겨울에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를 먹는다'는 의미의 '얼죽아'가 유행하기도 했다.


'쪄죽따' 회원들은 여름이 되어도 찬물 샤워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찬물로 샤워하면 노폐물이 깨끗이 씻겨나가는 것 같지도 않을뿐더러 샤워하다가 심장이 멎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반면 찬물 샤워를 좋아하는 이들은 여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너무 덥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화장실 안에 더운 수증기가 가득 차서 더더욱 싫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따뜻한 물, 찬물 샤워에 따른 체온 변화는 어떻게 다를까.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KBS NEWS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찬물로 샤워를 한 뒤에는 일시적으로 체온이 내려가지만 20분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씻기 전보다 체온이 올라간다.


하지만 미지근한 물로 샤워할 경우 샤워 직후 체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20분 뒤 올라가는 체온이 찬물 샤워에 비해 0.7℃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찬물 샤워는 오히려 잠을 청하기 전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는 '쪄죽따' 회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인 셈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와는 상관 없이 이 역시 취향의 차이기 때문에 '부먹vs찍먹'급 난제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치열한 갑론을박에 한 누리꾼은 "따뜻한 물로 했다가 찬물로 마무리하자"며 명쾌한 해답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