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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못 키우겠다 해서 이리저리 떠돌던 '손주 2명' 홀로 돌보는 '어부' 할아버지

오는 8일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강원도 고성 거진항 인근에 사는 박동오(69)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남들은 벌써 은퇴했을 나이지만, 젊은 사람보다 더 부지런히 몸을 놀리는 할아버지가 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주들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예순아홉의 나이지만, 아직 어린 손주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 새벽 일찍부터 거친 바다로 나간다.


오는 8일 오후 6시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강원도 고성 거진항 인근에 사는 '어부' 박동오(69)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과거 객지에 나가살던 아들이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형편이 되자, 일찌감치 아내를 하늘로 보내고 홀로 지내던 할아버지는 이곳저곳 떠돌이 생활을 하던 어린 손자들을 품에 안기로 했다.


인사이트KBS1 '동행'


4년 반 전부터 맡고 있는 손자들을 위해 박동오 할아버지는 오늘도 차가운 바닷바람과 맞서고 있다.


남들은 무뚝뚝하고 무섭게 생겼다고들 하지만, 아이들에겐 누구보다 선한 사람이다.


애타게 자기가 오기만을 기다릴 손자를 생각하며 할아버지는 지금도 힘차게 낚싯줄을 잡아당기고 있다.


이런 할아버지의 노력을 아는지 다행히 손주 선비와 차빈이는 매우 잘 크고 있다.


인사이트KBS1 '동행'


처음 선비는 냉장고도 편하게 열지 못할 만큼 매사에 할아버지의 눈치를 살폈다.


한창 애교도 많고 재롱도 부릴 나이지만 잘 웃지도, 잘 울지도 않아 할아버지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갑작스럽게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게 되고, 어린 나이에 여러 번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주눅이 든 것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상처투성이 손주들을 사랑으로 감싸줬고, 아이들은 웃음을 되찾게 됐다.


인사이트KBS1 '동행'


최근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말 못할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얼마 전 집터가 팔리면서, 세 식구가 집에서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할아버지는 30년 넘게 산 집을 떠나야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쓰리지만, 무엇보다 걱정인 건 아이들이다. 


할아버지는 손자들이 맘 편히 기대어 쉴 수 있는 따뜻한 둥지를 만들어주겠노라고 다짐했는데, 이마저 지킬수 없게 되자 쉬지 않고 한숨을 쉬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 언덕 위 파란 지붕 집을 하염없이 바라본 할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박동오 할아버지와 손주들에게 기적이 일어나 이들이 헤어지지 않고 계속 같이 살 수 있을지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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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