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다 괜찮아"···퇴근길 승객들 울린 한 공항철도 지하철 기관사의 안내 방송

공항철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인창 기관사는 퇴근길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승객들을 위해 감성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YTN 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둑어둑 해가 저물 즈음,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요즘 부쩍 줄어든 말수가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괜찮아'입니다"


조용히 휴대전화를 바라보던 승객들 귀로 부드럽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은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 지인분들께 따뜻한 말 한마디 '괜찮아'를 많이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힘든 업무와 공무에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냈을 승객들 마음속으로 '괜찮아'라는 그의 음성이 작은 울림을 남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YTN NEWS'


지난 2일 YTN의 'YTN24'는 인천과 김포공항을 거쳐 서울 도심을 오가는 공항철도에서 승객들의 위해 따뜻한 감성 방송을 하고 있는 나인창 기관사를 소개했다. 


나인창 기관사는 마곡나루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의 긴 지상 구간을 통과할 때 마이크를 켜고 안내 방송을 시작한다. 


이날 나인창 기관사가 전한 메시지는 '괜찮아'였다. 


반복되는 일상 속 아무런 대화도 없이 지하철에 몸을 실은 사람들. 매일 이어지는 고된 하루 속에 가벼운 위로 한마디 듣기 힘든 나날이 이어진다. 


인사이트YouTube 'YTN NEWS'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일들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위로받기는커녕 위로하는 것에도 인색해진 사람들에게 나인창 기관사의 제안은 가슴을 울렸다.


"전철 안에서 음성으로 들으니까 더 감회가 깊고 우리 나이에 참 느낌이 깊죠"


가만히 앉아 주변의 무심한 표정만을 바라보던 노부부도 나인창 기관사의 따뜻한 한마디에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YTN NEWS'


나인창 기관사의 방송은 여러 고객에게 감동은 물론 힘차게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다. 


공항철도 홈페이지에는 그로부터 희망을 얻은 고객들의 칭찬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나인창 기관사는 '2019 공항철도 기관사 안내방송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방송에서 나인창 기관사는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혹시나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무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항상 방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며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좀처럼 기쁜 일을 찾기 힘든 요즘 나인창 기관사의 훈훈한 마음과 위로의 한마디가 출퇴근 시민들의 발걸음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고 있다. 


YouTube 'YT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