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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소리에 심장 벌렁벌렁"···한국 직장인 91%가 '전화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전화를 받거나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전화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W'


몇 분 전부터 자꾸만 책상 위에서 윙윙대는 진동 소리에 식은땀이 흘렀다.


며칠 전부터 연락하던 '썸남'에게서 걸려온 '첫 전화'였다.


몇 번이고 그와의 전화통화를 상상했지만, 막상 실제로 걸려오니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혹시 통화 중에 말실수하지는 않을까?', '할 말이 너무 없으면 어떡하지?', '내 목소리가 별로면?'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한참을 생각에 잠길 동안 간헐적으로 울리던 진동 소리는 어느새 들리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요즘 이처럼 '전화'를 받는 것도, 거는 것도 두려워하는 '전화 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긴급하거나 중요한 통화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통화마저 제대로 하지 못해 힘들다"고 토로하곤 한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전화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간혹 이런 전화 공포증으로 직장생활에까지 지장이 가기도 한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이런 '전화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4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36명을 대상으로 '전화 공포증'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무려 전체 응답자의 91.1%가 전화 공포증에 공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직장인들이 전화 통화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뭘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9%가 '전화 통화가 어려운 이유'로 '혹시라도 말실수를 할까 봐'를 꼽았다.


이어 '말을 잘 못 해서' 26.8%, '문자나 카카오톡 등으로 소통하는 게 익숙해서' 15.4%, '중간중간 대화 공백이 생기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3.3% 순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인사이트


'전화 공포증이 직장생활에 지장을 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자주 있다'가 46.1%로 가장 많았고, '별로 없다'는 35.6%, '전혀 없다' 17.7%, 그리고 '매우 자주 있다' 0.7% 순이었다.


또 '다음 상황 중 가장 공감 가는 상황을 골라보라'고 묻자 '전화 통화보다 문자나 카톡,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이 편하다'가 36.6%로 가장 많았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가 부담스러워 일부러 피한다'가 30.1%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그리고 '일단 전화가 오면 떨리고 긴장된다' 21.9%, '통화해서 할 말을 미리 적어놓는다' 8.9%, '전화 주문조차 직접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다'가 2.6%로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전화 공포증을 겪지 않는 직장인들은 전화 공포증으로 고민하는 다른 직장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옥탑방 왕세자'


'전화 공포증에 공감하지 않는다(8.9%)'라고 답한 응답자의 대부분인 93.3%는 '전화 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답했고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은 6.7%로 나타났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화 공포증을 극복할 방법은 전화 통화를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다.


'정면돌파' 밖에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평소 전화가 두려웠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매일 전화하기 쉬운 상대부터 통화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