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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개구리 200종 멸종시킨 한국 토종 '타노스' 개구리의 정체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토종 무당개구리가 애완용으로 해외에 수출되면서 전 세계 200종 이상의 개구리가 멸종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는 인피니티 건틀릿을 사용해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없애버린다. 


이렇게 무서운 존재는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불행히도 현실 속에서 타노스와 비슷한 무시무시한 존재가 있다. 


그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무당개구리다. 해외에서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았던 한국의 무당개구리는 전 세계 개구리를 멸종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지난 2018년 5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바에 따르면 해외로 수출된 무당개구리로 인해 멸종한 개구리는 20년간 200종 이상이다. 


인사이트무당개구리 / gettyimagesBank


무당개구리가 양서류계 타노스라면 실제 개구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피니티 건틀릿은 무당개구리 몸에 서식하는 '항아리곰팡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 발원지로 알려진 항아리곰팡이는 개구리 피부 안쪽의 케라틴 조직을 먹어 치워 질식사시킨다.


무당개구리는 항아리곰팡이에 대한 내성이 생겨 생명에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이 균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개구리들은 항아리곰팡이에 노출되는 순간 죽음과 가까워진다. 


약 50~120년 전부터 식용·애완용 등으로 개구리의 수출·수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무당개구리도 해외로 퍼져나갔다. 


다른 개구리들에게 치명적인 항아리곰팡이와 함께 말이다. 


인사이트무당개구리 / 뉴스1


1993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항아리곰팡이는 미국·유럽·중남미 등지를 빠르게 휩쓸기 시작했다. 


사이언스지에 의하면 항아리곰팡이로 인해 약 200종 이상의 개구리가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현재도 양서류의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외국인들 눈에 작고 신기한 애완동물이었던 무당개구리. 


지금은 다행히 해외의 개구리들도 항아리곰팡이에 대한 내성이 생겨 개체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개구리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무당개구리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