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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걸린 간호사에게 강제로 '암 환자' 병동 근무시킨 서울의료원

서울의료원이 암 환자인 간호사에게 강제로 '암 환자 병동'을 근무하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암'에 걸린 간호사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말기 암 환자 병동에서 근무를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KBS 뉴스는 서울의료원이 암 수술을 받은 간호사를 암 환자 병동에서 근무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재직 30년 차인 서울의료원의 황선이 수간호사는 지난해(2018년) 12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이에 수술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수술을 받기 직전,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보명령을 받았다. 의료원은 황 수간호사에게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라"고 지시했다.


호스피스 병동은 말기 암 환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마지막 생애를 보내는 환자가 다수 있는 곳이다.


황 수간호사는 상부 지시에 따라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고 있지만 중증 암 환자를 대할 때마다 자신의 미래처럼 여겨져 너무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병실 들어가기 전 환자 정보를 봐야 할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면서 "눈물이 나서 병실에 가기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황 수간호사는 좌절하지 않고 병동을 지키며 환자를 돌봤고, 다행히도 종양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후 다시 돌아왔지만 그는 여전히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황 수간호사는 "칼만 안 들었지 칼질을 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하지만 황 수간호사는 의료원의 지시가 부당하다고 판단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이에 지난달 27일, 위원회는 "황 수간호사를 호스피스 병동으로 전보시킨 것은 부당한 지시"라고 판정했다.


한편 의료원이 황 수간호사에게 했던 부당한 지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5년 전, 황 수간호사의 노조위원장 임기가 끝날 때쯤 창문도 안 열리는 물품 창고 한 켠에 책상 하나를 주고 일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