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국민 10명 중 8명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면 절대 성공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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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국민 10명 중 8명은 한국의 소득 격차가 너무 크고, 성공하려면 '금수저' 출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득 격차가 크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85%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전국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사회갈등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소득 격차가 너무 크다'에 동의한 의견이 85%를 넘었지만, 반대 의견은 각각 2.7%에 불과했고 '동의도 반대도 아니다'는 11.9%였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또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사이의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라는 입장에 '매우 동의' 14.6%, '약간 동의' 41.0%로 절반 이상이 소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돼야 한다고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13.6%였고 나머지는 중간 입장을 취했다.


한국의 소득 격차 뿐만 아니라 공정성과 평등성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성공하려면 부유한 집안 출신, 이른바 '금수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80%를 넘었다.


이 말에 동의한 응답자는 80.8%('매우 중요' 31.7%, '대체로 중요' 49.2%)로, 중요하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생각한 비율(19.2%)보다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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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지위에 오르려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66%에 달했다.


'일생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높다'는 의견은 1.6%로 매우 극소수였고, '약간 높다'는 36.6%, '매우 낮다'는 15.3%, '약간 낮다'는 41.2%를 차지했다.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높다'는 의견은 1.6%에 불과했으며 '약간 높다' 44.1%, '약간 낮다' 36.0%, '매우 낮다' 8.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는 "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한 인식은 마지노선을 넘어서면 사회에 아노미와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은 높은 자살률과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어 불평등·불공정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