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우승컵' 계속 보면 또 눈물 터질까봐 못본 척 지나가는 손흥민
손흥민이 챔스 우승컵 '빅이어'를 외면하고 지나갔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계속 쳐다보면 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을 뽑는 축구전쟁에서 최종 승자는 리버풀이었다.
구단 사상 최초의 챔스 결승을 이룬 뒤 최초 우승에까지 도전했던 토트넘은 아쉽게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모든 토트넘 선수들이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특히 손흥민은 마음 아파했다. 언제나 중요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 눈물을 흘렸던 그는 불타오르는 승부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경기 종료 직후 눈물을 터뜨린 것으로 보이는 손흥민은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과 모하메드 살라에게 위로를 받았고 팀 동료 벤 데이비스에게 부축을 받아 겨우 일어났다.
그리고 시상식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은메달을 받았다. 그만큼 슬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손흥민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는 사진에 정확하게 찍혔다. 그 어떤 웃음기도 없이 은메달을 받으러 가던 그는 길목에 놓여있던 챔스 우승컵 '빅이어'를 한번 쳐다보고는 완전히 외면해버렸다.
아마도 계속 쳐다보면 눈물이 다시금 터질 거라 생각했나 보다. 그토록 갈구했던 챔스 우승 트로피를 본 시간이 채 몇 초가 되지 않았던 것을 보면 그렇다.
손흥민은 오늘(2일) 토트넘 공격진 중에서 가장 날카로웠다. 번뜩이는 센스와 과감성으로 '페널티박스 닥돌'을 시도하고 중거리 대포알 슛을 날렸으며 세계 최고의 '월클'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에 일기토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손흥민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의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27살. 이제 막 전성기가 피어오른 손흥민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올 시즌보다 분명 많을 것이다. 6월 7일과 11일 열리는 A매치와 군사기초훈련을 마친 뒤 휴식에 들어갈 손흥민이 다음 시즌 얼마나 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