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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도 안 잡아놓고 무작정 '만나자'는 친구의 카톡이 두려운 저, 비정상인가요?"

주말에 친구에게서 갑작스러운 연락, 만남 요청이 오면 부담스럽다고 호소하는 이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말 아침, 갑자기 벨소리 울린다.


'전화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행동마저 느린 일요일, 천천히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받는다.


친한 친구 A씨에게서 온 전화였다. "OO아 뭐 해?"


꿀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오 잘 됐다. 나 약속 깨져서 지금 시간 붕 떴는데 놀아주라!!"


갑작스러운 약속이 생겼다. 하지만 집순이에게 미리 정해진 약속이 아닌 이상 바깥공기를 쐴 용기가 쉽게 나지 않는다.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핑계로 살포시 거절하기로 했다. "괜찮아 기다릴게. 천천히 준비하고 나와"


한 번 더 쉬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나랑 노는 게 그렇게 싫냐. 친구가 방황 중인데? 됐어 그럼 집에 있어"


친구와의 만남이 싫다는 뜻은 아니었는데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미리 잡은 약속이었으면 나갔을 텐데 갑작스러운 만남은 꺼려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연애 말고 결혼'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위 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사연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처럼 휴일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진정한 휴식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집돌이·집순이들이다. 집순이들은 집에서 즐기는 혼자만의 휴식이 세상에서 최고로 즐겁다며 집 밖을 나서지 않는다.


미리 한 약속이면 시간을 맞춰 나가겠지만 이들은 '일요일엔 절대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연애 말고 결혼'


실제 이 사연뿐만이 아니더라도 이 같은 이야기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미리 정한 약속이 아니면 쉬는 날 집에서 나가기가 싫다는 이들의 하소연 말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분명한 이유는 있다.


사람마다 생활 패턴과 성향 등이 다른 것처럼 이들에게 있어 휴일은 '쉼'의 시간이다. 굳이 꼭 나가야 하는 일이 있지 않는 한 이들에게 있어 '외출'은 그저 부담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연애 말고 결혼'


그러다 보니 가끔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바로 친구들과의 만남을 아예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친구와의 만남과 그 시간이 아깝거나 싫은 것은 절대 아니다.


미리 잡은 약속이 있거나 해야 할 일이 있을 땐 집돌이·집순이들도 재빠르게 움직이며 충분히 그 시간을 즐긴다.


자신을 '프로 집순이'라고 밝힌 여대생 A씨는 "갑작스럽게 잡는 약속은 싫어도 너무 싫다"며 "약속은 최소한 3일 전에 정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크게 공감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싫다고 말하면 친구가 삐질까 봐 거절을 못 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렇듯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닌 상황들이 존재한다. 서로의 취향인 만큼 변하기 어렵다면 어떤 '다름'이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