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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단체 "경찰 체력 시험서 여성 응시자 기준 변경 '절대' 안된다"

여성 단체들이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에 관한 경찰의 후속 조치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크게 반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61개 여성 단체가 소속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여경 체력 검정 절차 보완 결정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7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체력 검정 절차를 보완하는 것은 물리력이 경찰의 가장 주요한 역량이라는 남성주의적 인식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성 경찰도 가해자 제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의 물리력을 문제 삼는다면 경찰 전체의 문제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들은 "여성 경찰을 '여경'이라 칭하는 표현은 경찰이 남성의 직업이라는 성차별적인 인식이 전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림동 공무집행 방해 사건은 여성 경찰의 체력이 아닌 공권력 경시가 문제 돼야 할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협의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경 무용론이 확대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의 후속 조치가 여경의 체력검정 절차 보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경찰청 홈페이지 캡쳐 화면


현재 경찰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 체력 검사 기준을 보면 남성 응시자와 여성 응시자는 종목은 같아도 '방법'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여성 응시생은 팔굽혀펴기를 할 때 무릎을 대고 시험을 칠 수 있었다. 즉, 여성 응시자가 남자 응시자보다 쉬운 기준으로 시험을 치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반발 여론에 신경이 쓰인 탓일까. 경찰대는 지난달 29일 2021학년도부터 여성 응시생의 체력검사 기준도 남성 응시생보다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성 단체가 여경 체력 검정 절차 보완 결정에 크게 반대하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YouTube '노컷핫클립'


한편 '대림동 여경 논란'은 지난 13일 경찰 2명이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술집 앞에서 취객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과정을 찍은 영상이 이틀 뒤인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여경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네티즌의 지적이 끊이질 않자 경찰은 "출동한 경찰이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대응이 침착하고 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경의 체력검정과 관련해서는 "2022년 채용부터 개선된 체력검정기준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선진국 수준에 맞게 체력 기준도 높여 갈 생각이다. 경찰대, 간부후보생 과정부터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