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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했던 '전우' 장례식장 찾은 군인이 '형광 드레스' 입고 여장한 이유

전우의 장례식장을 찾은 군인의 형광 드레스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인사이트obutecodanet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고 참석해야 하는 장례식장.


하지만 장례식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복장으로 나타난 군인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받았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갔다가 전사한 전우의 장례식장에 형광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군인의 사진이 다시금 올라와 재조명됐다.


사진이 찍힌 년도는 2009년. 당시 영국 매체 가디언은 매일 같이 목숨을 위협받는 전쟁터에서 서로 의지하다가 끈끈한 우정을 쌓게 된 두 군인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인이 된 케빈 엘리엇(Kevin Elliott)과 형광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군인 배리 댈라니(Barry Delaney)는 둘도 없는 절친으로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파견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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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과 배리는 마음 붙일 곳 없는 타지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러던 중 케빈이 수류탄을 맞아 전사하게 됐다. 배리는 소중한 친구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후 배리는 케빈의 장례식장을 찾았으나 그의 충격적인 복장이 화제가 됐다. 형광 노랑 드레스에 형광 핑크 스타킹을 신고 나타났기 때문.


배리의 황당한 차림에 장례식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를 향해 손가락질해댔고, 아예 입장하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하지만 배리의 복장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알고 보니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 가기 전날 케빈과 배리는 약속 하나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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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누가 먼저 죽든 간에 장례식장을 찾는 사람은 여장을 하고 우스꽝스럽게 가기로 했던 것.


즉 두 사람은 황당한 장례식이 되지 않길, 꼭 죽지 않고 살아서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길 빌었던 것이다. 동시에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다.


배리는 절친과 생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슬픔을 무릅쓰고 꿋꿋이 여장 차림을 하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날 배리는 여장 차림으로 주저앉아 하염없이 우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드시 살아남기로 했던 두 사람의 굳은 약속. 비록 지켜지지 않았지만, 먼저 간 케빈은 배리의 형광 드레스 차림 덕분에 웃으면서 하늘나라로 갈 수 있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