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사이언스지 “한국 메르스 돌연변이 가능성 있다”

  

국내에서 메르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국내에서 1명의 첫 감염자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다수의 2차 감염으로 이어진 것에 주목해 한국 메르스의 돌연변이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이언스지는 독일 본 대학(University of Bonn)의 바이러스학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슈텐의 말을 인용해 "질병 초기에 환자가 가장 많은 바이러스를 분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초기 대응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메르스를 담당하는 피터 벤 엠바렉(Peter Ben Embarek) 또한 "첫 환자가 약간 변이된 바이러스를 보유했거나 한국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메르스에 걸리기 더 쉬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훨씬 강한 전염력을 가지게 되는데, 메르스의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구조가 불안정해 변이가 잘 일어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어 돌연변이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3일 보건당국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5명 중 3명이 메르스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3차 감염자'라고 발표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변종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