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메르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국내에서 1명의 첫 감염자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다수의 2차 감염으로 이어진 것에 주목해 한국 메르스의 돌연변이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이언스지는 독일 본 대학(University of Bonn)의 바이러스학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슈텐의 말을 인용해 "질병 초기에 환자가 가장 많은 바이러스를 분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초기 대응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메르스를 담당하는 피터 벤 엠바렉(Peter Ben Embarek) 또한 "첫 환자가 약간 변이된 바이러스를 보유했거나 한국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메르스에 걸리기 더 쉬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훨씬 강한 전염력을 가지게 되는데, 메르스의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구조가 불안정해 변이가 잘 일어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어 돌연변이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3일 보건당국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5명 중 3명이 메르스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3차 감염자'라고 발표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변종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