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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택시 기사님이 직접 적은 가사까지 보여주며 '방탄' 노래를 추천해줬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가사를 손수 적어 가지고 다니며 택시에 탄 손님들에게 추천하는 한 할아버지 택시 기사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YouTube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나이 많은 사람들을 '꼰대'로 칭하며 "연세가 많은 어른들과 생각을 공유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나이 지긋한 한 택시 기사가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겪은 훈훈한 일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화의 주인공 A씨는 얼마 전 탄 택시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풍문으로 들었소'


그의 훈훈한 경험은 나이가 지긋하신 택시 기사님이 A씨에게 말을 걸면서부터 시작됐다.


차가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님은 A씨에게 "학생, 좋은 노래 들려줄까?"하고 말을 걸어왔다.


'새로 나온 트로트나 틀어주려나 보다'라고 생각했던 A씨는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노래에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인사이트Twitter 'bts_134340_bts'


'모든 게 궁금해 How's your day Oh tell me'


기사님이 '좋은 노래'라고 칭한 노래는 바로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였다.


할아버지뻘의 기사님이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는 게 신기했던 A씨는 "우와 기사님! 이 노래 아세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사님은 "우연히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내가 CD도 샀어"라고 답했다.


신호에 걸려 정차하자마자 기사님은 신이 난 듯 옆에 있던 종이를 꺼내 A씨에게 보여줬다.


인사이트Twitter 'bts_134340_bts'


종이를 받아든 A씨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기사님이 건넨 A4 용지 두 장에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가사가 정갈한 글씨체로 빼곡히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기사님은 "내가 CD 안에 있는 가사 보고 직접 적었어"라고 말한 뒤 멋쩍은 듯 너털웃음을 지었다.


해당 사연은 A씨의 친구가 자신의 SNS에 이를 게재하며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불타는 청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어까지 한 자 한 자 적으셨다니 대단하시다",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께서 감명받은 부분이 어딜지 궁금하다", "왠지 모르게 감동적이다" 등의 댓글로 사연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팬들도 "322만 장의 판매량을 함께 하셨다", "힐링 된다", "가사 필사하신 정성이 너무 대단하다", "직접 노래를 추천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다", "앨범 안 가사의 작은 글씨를 보기 힘들었을 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요즘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며 젊은이들의 두 귀를 닫아버리게 하는 '자칭' 어른들이 많다.


하지만 들려오는 노래를 그저 '젊은이들만의 노래'로 치부하지 않고 그 가사를 음미하고 젊은 승객들과 소통하려는 할아버지 택시 기사님의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