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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친구 사이인데도 '연락 안한다'고 집착하는 친구와 크게 싸웠습니다"

연락을 잘 하지도, 보지도 않는 성격의 대학생 A씨와 연락에 집착하는 성격의 친구 B씨는 최근 연락문제로 크게 다투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 인 더 트랩'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여자들은 보통 연락의 빈도와 내용으로 애정의 척도를 가늠하고는 한다.


남자들은 "연인관계에서나 이런 행동을 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여자들은 친구 관계에서도 연락 문제로 감정이 상하는 일들이 잦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락 문제로 친구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대학생 A씨는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친해져 4년 동안 우정을 이어오고 있던 절친 B씨와 최근 크게 다투는 일이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생활하던 A씨는 지방에서 생활하는 친구 B씨와 물리적으로 멀어지게 되면서 연락 문제로 마찰이 잦아지다 결국 심각하게 다투게 된 것이다.


A씨와 B씨의 '연락 성향'은 완전히 '정반대'였다.


B씨는 "친구 사이에도 꾸준한 연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었지만, A씨는 "연인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까지 연락을 자주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둘의 입장이 달라서인지 B씨는 A씨에게 "너는 왜 나한테 연락을 안 해? 항상 내가 먼저 해야 하고 진짜 서운해. 너 꼭 나 필요할 때만 찾는 것 같다?"라며 자주 서운함을 토로하곤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그럴 때마다 A씨는 "미안해. 앞으로 진짜 연락 잘할게"라고 말하며 B씨를 달랬다.


하지만 '사람의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A씨는 연락을 먼저 하지 않는 습관을 고치지 못했다.


연락을 먼저 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A씨에게는 또 하나의 문제가 더 있었는데, 바로 연락이 오든 말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A씨에게 있어서 '카톡'이란 그저 정말 급한 용건이 있을 때나 하는 일종의 '수단'일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함께 있을 때는 이런 성격 차이가 아무 문제 없었지만, 서로 멀어지게 되면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한정되다 보니 두 사람의 갈등은 커져만 갔다.


B씨는 "너는 지방 내려올 때만 나한테 연락해? 너 인스타 보니까 친구들이랑 잘지내더만 그냥 너 거기서 지내"라며 A씨의 속을 긁기도 했다.


사실 A씨에게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함께한, B씨보다 더 친한 친구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연락을 B씨보다 자주 하지 않는데도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고민 끝에 A씨는 "B는 정말 저에게 소중한 친구이지만 이제는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지칩니다. 매번 싸우기만 하니 저 때문에 속상해만 하는 친구를 놓아줘야 할까요?"하고 물으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향은 존중해야 하겠지만,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친구는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그게 성향이라면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도 연락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락에 집착하는 사람은 너무 피곤하다", "연락을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집착하며 징징대는 게 더 싫다"며 A씨의 의견에 공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내 성향이니까"라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친구라는 이름의 인연을 맺은 만큼 다른 성향을 가진 상대방도 이해하려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