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무릎 대고 50회만 해도 10점"···여성 경찰관 팔굽혀펴기 시험 기준

대림동 여경 동영상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녀 경찰관의 다른 체력 검사 기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노컷뉴스핫클립'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취객을 제압하는 여경의 모습이 담긴 '대림동 여경 동영상'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가운데,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체력 검사 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 15일 한 커뮤니티에는 만취한 남성 두 명이 남녀 경찰관에게 난동을 부리는 동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술에 취한 남성에게 힘없이 밀려나는 여성 경찰관의 모습이 담겼다.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전체 영상을 공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논란은 더욱 커지고 말았다.


인사이트YouTube '노컷뉴스핫클립'


여성 경찰관이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른 남자 교통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영상 공개 후 일부 누리꾼들은 "여경의 체력 검사 기준이 남성 경찰보다 낮기 때문에 취객도 제압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청 원서접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경찰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남경과 여경의 체력 검사 기준은 차이를 보인다.


인사이트경찰청 홈페이지 캡쳐 화면


현재 체력 검사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악력,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등 총 5개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종목당 1~10점까지 점수가 매겨지고 평가 종목 중 1종목이라도 1점을 받으면 불합격하게 된다.


체력 검사 기준을 지적하는 누리꾼들은 "남녀 경찰관 동일한 '자세'로 시험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팔굽혀펴기의 경우 남성은 정자세로, 여성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시험을 치르는데 최고점인 10점을 획득하려면 남성은 1분에 58개 이상, 여성은 무릎을 바닥에 댄 자세로 1분에 50개 이상을 해야 한다.


최하점인 1점은 여성 10개, 남성 12개 이하일 때 받게 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영상 / YouTube '갓태용'


전문가들은 "무릎을 대고 팔굽혀펴기를 할 경우 무릎을 뗀 상태에 비해 등·허리 근육뿐만 아니라 코어근육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고, 체중이 앞으로 쏠려 팔과 손목 힘만 써 정자세에 비해 큰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즉, 여성 응시자가 남자 응시자보다 쉬운 기준으로 시험을 치른다는 것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 같은 여경 지원자 체력 기준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여경 신뢰 회복하려면 체력 검사 기준부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러면서 일본과 싱가포르 여경의 팔굽혀펴기 시험과 한국 여경의 팔굽혀펴기 시험을 비교했다.


그는 "한국 여경 탈락 기준이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를 10회 미만으로 할 때다. 같은 동양권인 일본의 후쿠오카 여경은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15회 이상을 해야 합격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경찰관 업무 수행과 팔굽혀펴기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 "또한 이는 남성 경찰관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여경은 여성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업무나 아동·청소년 범죄, 성범죄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고 설명한다.


한편 경찰대는 지난달 29일, 2021학년도부터 여성 응시생도 남성 응시생과 동일하게 무릎을 뗀 정자세로 팔굽혀펴기를 시행하고 체력검사 기준도 남성 응시생보다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