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가기 싫다는 노래방에 끌고가 '더치페이' 요구하는 친구들과 대판 싸웠습니다"

더치페이의 공정성에 반기를 드는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해피시스터즈'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비용을 각자 서로 부담한다는 것을 뜻하는 '더치페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됐다.


나이, 성별 등 조건에 상관없이 개인이 취한 할당량만 스스로 부담하는 더치페이를 두고 흔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공평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더치페이의 공정성에 반기를 드는 이들도 많다.


지금부터 소개할 사연도 그 맥락이 비슷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어느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자신을 대학교 새내기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사건 당일 우연히 학과 행사 뒤풀이에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뗐다.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과 동기들과 친해져야겠다는 마음에 술자리에 참석했다.


1차 술자리가 끝나고 2차로 이동할 때쯤 동기들끼리 '노래방'에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글쓴이는 평소 노래를 즐겨 부르지도 않고, 당시 노래를 부를만한 몸 상태도 아니었기에 먼저 집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다 같이 가는데 혼자만 집에 갈 거냐"며 같이 가자고 설득하는 동기들 때문에 어쩌다 보니 2차까지 동석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가장 큰 노래방 룸이 어느새 동기들의 노래로 가득 찼다. 그들은 만취해 음악에 심취해서는 랩신랩왕이 된 듯 무자비한 랩핑으로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색다른 모습이 재밌기도 했고, 반응이 없으면 행여나 무안해할까 봐 3시간 동안 손뼉 치고 열렬히 호응했다.


문제는 모임이 파하고 계산할 때였다. 무슨 일인고 하니, 글쓴이는 노래를 단 1곡도 부르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당연한 듯 더치페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오기 싫은 노래방에 와서 노래 한 곡도 안 불렀는데, 왜 노래방 요금을 더치페이해야 하는 거냐"며 "이 문제 때문에 친구들과 싸웠다"라고 어이없던 기분을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드라마스테이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펼쳐졌다. 글을 작성한 글쓴이가 쪼잔하다는 의견과 더치페이를 요구한 친구들이 문제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누리꾼 A씨는 노래방 요금 더치페이가 불공평하다는 글쓴이를 향해 "노래방 분위기 즐긴 자릿값이라 생각하라"며 "당신도 같이 놀았으면서 치사하게 그러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비호감 공간에서 관객처럼 호응해줬는데, 돈까지 내야 하느냐"며 글쓴이에 공감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은 사람마다 취미와 흥미가 다른 만큼, 친구들의 배려심이 부족했다고 주장하며 좁히지 않은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