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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다툰 시어머니가 제 반려견을 '보신탕 집'에 몰래 팔았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를 보신탕집에 보냈다는 내용의 사연 글이 올라와 관심이 모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5년간 가족처럼 키우던 강아지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릴뻔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제 강아지를 보신탕집에 보냈습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너무나 황당한 일을 겪었다.


결혼한 지 약 6개월 정도가 된 A씨는 결혼하기 5년 전부터 강아지 한 마리를 가족처럼 키웠다.


결혼 이후에도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남편과 함께 강아지를 키웠다. 시어머니 역시 처음에는 강아지의 존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DMFI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시어머니는 "아기는 언제 낳을 생각이냐"며 묻고는 했다. 그때마다 A씨는 아직 아기를 가질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왠지 강아지가 못마땅한 점도 '임신 강요'의 원인인 듯 보였지만 A씨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렇게 합리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며칠 후 시어머니는 A씨에게 "반찬을 가져왔으니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잠시 집을 비웠던 A씨는 별생각 없이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은 이날 일어났다. A씨가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반려견이 사라져 있었다.


A씨는 "혹시라도 시어머니를 따라 나갔을까 봐 바로 시어머니께 전화했다"라며 "한마디 듣고는 단칼에 본 적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아파트 계단과 인근 공원, 놀이터를 미친 듯이 찾아다니던 중, 남편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A씨가 정신없이 울고 있자 시어머니에게 다시 한번 전화했다.


남편이 "정말로 강아지를 못 봤냐"며 추궁하자 시어머니는 마지못해 "친한 지인 보신탕집에 보냈다. 아기 가지기 전까지는 돌려받을 생각 마라"는 황당한 대답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DMFI


이 말을 달은 A씨는 바로 그 보신탕집으로 달려갔고, 다행히 강아지에게 아무 탈은 없었다.


A씨는 남편에게 "이렇게는 못 산다. 다시는 시어머니 보고 싶지 않다"며 소리쳤고, 이에 남편은 "어떻게 강아지 때문에 고부 관계를 끊냐"며 맞받아쳤다.


A씨는 생각할수록 황당한 상황에 그대로 짐을 싸 친정으로 돌아갔다.


"5년 간 가족처럼 키운 강아지를 보신탕집에 보내는 게 말이 되냐. 내가 그렇게 속이 좁은 거냐"고 호소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목소리로 분노를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사랑과 전쟁'


5년 넘게 키웠다면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몰래 집에 방문해 강아지를 빼간 것도 모자라, 보신탕집에 보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임신 강요도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육아 계획은 부부가 심사숙고해 정하는 것인 만큼 시어머니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전국동물보호 활동가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보신탕용으로 도살되는 강아지는 약 300만 마리에 이른다.


또한 하루 평균 약 8,000마리가 인간을 위한 동물실험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