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군대 선임이 배고프다고 제 '개인 사물함'을 뒤져 간식을 마구 빼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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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평온한 주말, 육군 모 부대에 복무 중인 A 일병은 낮잠을 자고 일어나 배고픔을 달래려 관물대에서 간식을 꺼내 먹으려 했다.


분명 자신의 관물대가 맞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그 안에 있어야 할 간식이 모조리 없어졌다. 어제 PX에 사놓은 간식이 없어진 것을 보고 A 일병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때 선임이 한 말에 A 일병은 충격을 받고 말았다. 요즘 시대에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너 관물대 안에 있던 스니커즈 초코바하고 오예스, 내가 먹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임이 관물대를 뒤져 제가 사놓은 간식을 모조리 먹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해당 글을 올린 육군 A일병에 따르면 같은 생활관에서 지내는 한 선임이 자신의 관물대에서 마음대로 음식을 빼먹었다. 적지 않은 양의 간식을 모두 빼먹은 것이다.


A일병은 어떻게 자신에게 의사도 묻지 않고 그럴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배고파서, 먹을 거 없는지 보고 있길래 먹었다"였다.


이해할 수 없는 선임의 행동에 A일병은 지휘관에게 보고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그는 "중대장 혹은 그 윗선에 이 내용을 보고하면 크게 문제가 될까요?"라고 물으며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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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월급이 아직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PX에서 과자 사 먹을 돈은 되는데 왜 남의 것을 당당히 훔쳐먹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무리 선임이어도 후임의 관물대를 뒤지는 것은 분명히 큰 잘못이다. '별'을 단,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여단장, 사단장급의 지휘관도 병사의 개인 용품을 함부로 훔치면 처벌받는 게 우리의 법이다.


비록 관물대 안에 취식품을 저장해 놓는 게 허용되는 행위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겠지만, A 일병에게 이런 잘못을 한 선임이 반성이 없다면 처벌받는 게 필요해 보인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