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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된 줄 알았던 한국 토종 '아기 반달곰'이 야생에서 발견됐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국립생태원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우리 곁에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8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무인생태조사 장비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의 서식을 포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에서 야생 상태로 서식하는 모습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메라에 반달가슴곰 1마리가 찍힌 것은 지난해 10월이지만, 인근 군부대가 보안 검토 등을 거친 뒤 지난 3월 사진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반달가슴곰은 계곡을 가로질러 어딘가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카메라 약 5m 앞 가까운 거리에서 찍힌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수년 전 찍힌 희미한 영상이나 군인들의 목격담이 전부였기 때문에 반달가슴곰의 실제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통해 현재 비무장지대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이 생후 약 8~9개월의 어린 곰이며 몸무게는 약 25~35kg 정도로 추정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미 곰이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점을 고려해 형제 곰이 있을 수 있다며 부모 개체까지 포함한다면 최소 3마리 이상이 비무장지대 안에 서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인사이트김천 수도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 국립공원공단


반달가슴곰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해로운 짐승은 제거하겠다는 명분으로 벌인 해수구제사업과 밀렵,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에 환경부는 1998년 반달가슴곰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하고 종 복원사업을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2001년 5마리에 불과했지만 현재 61마리로 늘어나 지리산과 경북 김천의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다고 확인했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앞으로 DMZ 일대의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DMZ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