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앞두고 함께 투신하려는 모녀 '5시간' 동안 설득해 목숨 구해낸 경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모녀에게 '5시간'에 걸쳐 설득을 건넨 경찰 덕분에 모녀는 생각을 바꿨다.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모녀에게 '5시간'에 걸쳐 설득을 건넨 경찰 덕분에 모녀는 생각을 바꿨다.
지난 7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두 여성이 울산대교 난간 밖에 맨발로 서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울산해양경찰서와 소방구조대는 신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현장에는 모녀로 추정되는 인물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 30명과 소방대원 20명이 현장에 파견됐고, 다리 아래 바다에는 구조정 2대와 보트 1대를 비치했다.
한때 모녀가 대치하고 있는 울산대교 방향의 일부 차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들 모녀에게 약 5시간에 걸친 설득을 건네며 투신을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어 "힘들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알려진 모녀는 조금씩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경찰관의 말에 마음을 열었다.
경찰관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딸이 먼저 울산대교 난간에서 안쪽으로 들어와 안전을 확보했고, 곧이어 10여 분 뒤 엄마가 안전하게 구조됐다.
모녀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뒤 심리치료를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대교가 준공된 2016년 이후 투신 사고 발생 건수는 총 14건이며, 대교 위의 투신 기도자는 이번에 처음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