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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병사들은 머리를 빡빡 깎고, 간부는 마음껏 풍성하게 기르는 건가요?"

육군 두발 규정에는 병사와 간부에 대한 차이를 명확하게 두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외부의 적에게서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군인에게 있어 단정한 두발은 필수로 여겨진다. 


지저분하고 긴 머리는 전투와 훈련 시에는 물론 평소 군 생활에도 방해가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육군은 표준 두발 규정을 명문화했다. 이때 전투 경험이 많은 미군의 두발 규정을 세세하게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당수 군인은 이러한 두발 규정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젊음을 바쳐 국가에 헌신하는데 머리기를 자유까지 빼앗겨야 하냐는 게 그 이유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현 육군 두발 규정이 이해가 안 갑니다"라는 제목의 불만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군인으로 추정되는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군 생활 중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같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인데 병사와 간부의 머리 길이는 왜 다른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A씨는 "육군의 두발 규정은 왜 군인과 간부에 차별을 두는 거죠"라며 "머리를 자르라고 할 때 전시 상처 부위를 치료하기 쉽게 하기 위함이라던데 간부님들은 총알이 비껴가나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인사이트가 확인한 결과 명문화된 육군 두발 규정에는 병사와 간부에 차이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육군 병영생활규정 14조 '두발' 항목에 따르면 간부의 경우 병영생활 통제 기간 중인 부사관을 제외하고는 '간부 표준형'의 적용을 받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간부 표준형이란 가르마를 타고 머리를 단정히 손질하며, 모자 착용 시 양쪽 귀 상단에 노출되는 머리가 1cm 이내로 단정한 형태다.


반면 대부분의 병사는 '운동형' 즉, 앞머리와 윗머리 3cm 내외로, 옆머리·뒷머리는 1cm 이내로 단정하게 이발한 두발을 유지해야 한다.


즉 간부는 자기 마음대로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육군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운동형과 간부 표준형의 차이가 생겨난 이유는 명문화돼 있지 않다"면서 "부대마다 자체 규정, 지휘관의 재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그 차이를 이야기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국민신문고, 일부 군 관련 민원에 해당 내용과 관련해 올라온 답변에 따르면 병사에 대한 용이한 통제, 일과 후 사회생활이 필요한 간부 배려 차원 등이 이유로 알려졌다.


즉 따로 기재돼 있는 부분이 없어 간부와 병사의 두발 차이를 제재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는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과연 간부들이 합리적인 이유로 병사들을 지적할 수 있냐는 반응과 문화와 세태가 바뀐 만큼 인식도 변화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턱대고 머리가 짧은 게 과연 진짜로 군 생활에 필수 요소가 맞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