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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몽둥이로 구타당하고 결국 도축장 끌려가 도살되는 경주마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는 은퇴한 한국의 경주마들이 무차별적 폭행을 당하고 잔인하게 도축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PET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으로 수입된 경주마들이 은퇴한 후 더 이상 쓸모 없어지면 잔인하게 구타당한 후 도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 아시아'의 유튜브 채널에는 '구타와 도살, 한국의 경마산업 최초 조사 영상'이란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경주마였던 말들이 은퇴 후에 도살장으로 끌려가 구타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의 남성들은 몽둥이를 들고 좁은 공간에 갇힌 말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내려쳤다. 말은 고통 속에서 구타를 피하려 하지만 좁은 케이지 안에서 녀석들이 도망갈 곳은 없었다. 


인사이트도축장 앞에 선 승자예찬 / 사진 제공 = PETA


영상 속 '승자 예찬'이란 이름을 가진 경주마도 다른 말들과 같이 도축장에서 마지막 삶을 마감했다. 


2012년 10월 호주에서 태어난 승자 예찬은 미국의 유명말 메다글리아 드오르 (Medaglia d'Oro)의 아들로 한국에 수입된 후 4번의 경주에 참여했고, 5번째 경주에서 부상을 입었다. 


부상으로 더 이상 경주를 할 수 없게 된 승자 예찬은 결국 도축당했다. 그 고기는 1파운드(약 4.45kg)당 17달러(한화 약 2만원)에 판매됐다. 


인사이트기다란 막대로 구타 당하는 말 / 사진 제공 = PETA


인사이트전기 총을 맞기 직전의 말 / 사진 제공 = PETA


페타에 따르면 도축장으로 끌려간 말들은 경주마의 대우를 받지 못했다. 도축장 근로자들은 말들을 도축장 안으로 몰아넣기 위해 긴 막대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고통을 못 견디고 도축장 안으로 들어간 말들에게는 더욱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말들은 앞에 있던 친구가 전기 총을 맞고 사망하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봐야 했다. 


영상에는 죽음을 앞둔 퇴역 경주마 '로열 리버'가 전기 총을 맞고 죽는 동료 말을 보고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인사이트도축 후 마트에서 판매 중인 말고기 / 사진 제공 = PETA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도축된 말들은 결국 말고기·화장품·육포 등으로 가공돼 마트로 팔려 나갔다.


동물보호법 제10조 '동물의 도살 방법'에는 모든 동물은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되어서는 안되며, 도살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이나 공포,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영상 속 말들에게 이러한 법규는 동떨어진 이야기였고, 한해 수백 마리의 말들이 동물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무참히 죽어갔다. 


페타는 다른 은퇴 경주마들이 앞서 떠난 말들과 같은 운명에 처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YouTube 'PETA 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