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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불나자 할아버지 구하고 '이웃집' 달려가 불길 막다 사망한 20대 청년

지난 2일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가운데, 함께 있던 할아버지를 구하고 불이 번지는 걸 막으려던 한 대학생이 숨졌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한 대학생이 함께 있던 할아버지를 대피시키고 불을 끄려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일 청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8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의 25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대학생 A씨가 숨졌다. 


A씨는 원래 불이 난 아파트 다른 층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불이 나던 때는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 할아버지 댁을 찾아 잠을 청했던 날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뉴스룸'


할아버지의 진술에 따르면 새벽 4시경 손자 A씨가 자고 있던 방에서 탁탁 소리가 났다. 할아버지가 방문을 열어보니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A씨는 할아버지에게 "불을 끄고 있을 테니 나가서 신고해 달라"라며 할아버지를 밖으로 대피시켰다. 


할아버지가 불을 피해 나간 사이 A씨는 혼자 남아 불을 끄다가 결국 변을 당했다. 


화재는 신고 접수 후 40분 만에 꺼졌고, A씨의 시신은 안방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결국 A씨가 할아버지에게 피하라고 했던 말은 할아버지가 손자와 나눈 마지막 말이 됐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경찰 관계자는 "A씨 유족이 안정을 취한 다음에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숨진 A씨 이외에 아파트 주민 100여 명은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중 48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은 3층 130제곱미터 면적을 모두 태웠고, 7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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