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몸이 아파 파양된 강아지 입양해 치료했는데, 전주인이 다시 내놓으래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파양된 강아지를 입양했다가 전 주인이 이틀 만에 돌려달라 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와 이슈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uaibao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강아지를 키우는 4년 동안 제대로 케어하지 않아 '병'이 잔뜩 생긴 강아지를 파양시킨 것도 모자라, 입양해 간 주인에게 다시 내놓으라는 사람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입양했더니 파렴치한 전 주인이 다시 달라고 합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다. 입양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강아지를 키워보기도 했고, 입양이 안 되면 자칫 녀석이 강아지 공장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말에 입양을 결정했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강아지 발톱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입양 첫날 마주한 강아지의 상태는 심각했다. 제대로 걷지 못했고 발톱은 안 자른 지 몇 년은 된 것처럼 길었다.


이에 A씨는 바로 아이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수의사는 녀석의 상태를 보자마자 기겁했다.


A씨는 "수의사가 말하길 '이 정도면 일 년 넘게 한 번도 안 자른 발톱이다. 이렇게 케어가 안 돼 있기도 힘들다'라고 놀라더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슬개골탈구 증상, 공복 간수치 혈당 과다 등 강아지의 상태가 심각했다. A씨는 간단한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은 이 때 일어났다. 강아지를 파양했던 원래 주인이 이틀만에 돌려달라 요구한 것.


전 주인은 대뜸 "이틀 밖에 안됐으니 다시 돌려달라"며 "우린 그 강아지를 4년을 키웠다. 딸이 너무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A씨는 어이없는 요구에 처음엔 정중히 거절했으나 전 주인은 이후 하루에도 몇 번씩 A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돌려주지 않으면 일터를 찾아 돌아다니겠다"고 A씨를 협박했고, 나아가 "그렇게 키우고싶으면 돈주고 분양받지 심보가 왜 그러냐"고 몰아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는 사연 끝에 "사정이 있어 못 키우게 된 사람이 다시 달라하면 어쩔수 없으니 이해하고 드렸을거다"라며 "그런데 정중히 부탁해도 모자랄 판에 다짜고짜 전화해 '도둑심보'라고 닥달하는 경우가 어디있나"라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녀석의 건강 상태가 다시 최악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돌려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 목소리로 A씨가 겪은 일에 공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누리꾼은 "돌려달라 협박 하는 태도도 문제지만 반려견을 소홀하게 키워온 것도 비난받을 일"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직접적인 학대의 정황이 없었다 해도 방치 또한 학대에 속한다. 실제 '애니멀호딩'이라고도 불리는 '방치' 건수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지난해 접수된 방치신고 사례는 270건에 달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국 팀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사례가 증가했다"며 "무책임한 사육으로 인해 이러한 결과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