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마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나만 빼고 다 '어벤져스' 봐서 소외감 느낍니다"

어벤져스 열풍 속, 마블 영화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엄청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인사이트MARVEL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내가 어벤져스 결말 스포해줄까?" "아~ 하지 마라 진짜! 나 오늘 아맥(아이맥스)으로 보려고 예매했단 말이야!"


개봉할 때마다 극장가를 휩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신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5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도 주변 모든 사람이 어벤져스를 보는 것만 같은데, 사실 이런 히어로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어벤져스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이 부류는 "세상에서 왕따 당하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시크릿가든'


스마트폰을 켜도 SNS에는 모두 어벤져스 이야기뿐이고, 게임을 켜도 전체 채팅창에는 어벤져스 결말 스포일러 문제로 다투는 사람들만 눈에 띈다.


여기까지만 해도 괜찮다. 혼자 있을 때는 그냥 어벤져스 관련 내용을 스킵하면 되니까.


하지만 문제는 일상생활이다. 이들은 최근 학교, 직장 가릴 것 없이 대화 주제가 어벤져스로 이어지는 것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마음속으로는 '손에서 불나오는 게 재밌냐?', '고급진 파워레인저 주제에'라고 생각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없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시크릿가든'


지금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는 '갑분싸'는 물론,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도 못하면서 분란까지 일으키는 '어그로꾼' 취급을 당할 것이 뻔하다.


재미도 없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니까 이럴 때는 혼자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척 하는 것이 최고다.


그러다 친구가 "OO아, 너 어벤져스 봤어? 스포해줄까?ㅋㅋㅋ"라고 신나게 말이라도 걸 때면 더욱더 난감하다.


안 봤다고 하면 스포해준다고 혼자 난리를 치겠지만 아무 반응도 해줄 수 없을 것이고, 봤다고 얼버무리면 마블 영화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불후의 명곡'


결국 솔직하게 마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으니 다들 안쓰럽게 바라본다. 이 재밌는 걸 도대체 왜 보지 않느냐며 말이다.


오늘도 이들은 소외감을 온몸으로 느낀다. 


현재 이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어벤져스 열풍이 하루빨리 지나가는 것뿐이다.


"하... 볼 사람은 알아서 빨리 보고 이제 내 앞에서 어벤져스 이야기 좀 제발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