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팩트
[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故 장자연의 목소리와 심정이 그대로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지난 2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장자연 사건이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는 장자연이 죽기 5일 전 동료로 추측되는 인물과 대화했던 육성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녹음 파일 속에서 장자연은 "난 잘못한 거 없어. 회사에서 하라는 거 그대로 충실히 다 하고 있었잖아. 나는 가만히 있었어. 어떤 움직임도 없어. 난 누구도 백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에 대화 상대가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 거 아냐?"라고 말하자 장자연은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어떻게 풀까. 이제 더 이상 난 정말 약으로도 해결이 안 돼. 죽이려면 죽이라고 해. 나는 미련도 없어"라고 답했다.
이어서 장자연은 "대표님이 지금 나한테 어떤 짓을 먼저 시작했어. 김 사장님은 이미 엄청난 말들과 입을 갖고 장난을 치셨어. 내가 무슨 늙은이랑 만났다는 둥. 별의별 이야기를 다하면서. 그쪽에서 연락이 와서 나 죽여버리겠대"라고 덧붙였다.
장자연은 특히 굉장히 발이 넓고 힘이 센 사람에게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절박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의 음성과 함께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장자연의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하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장자연이 배우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부터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내왔던 지인 A씨는 그가 말도 재밌게 하고 성격이 좋은 스타일이며, 머리만 대면 어디서나 잠이 드는 수더분한 사람이지만 누군가에게 끌려다닐 정도로 약한 사람은 아니라고 전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장자연이 어둡게 변하게 시작한 것은 연예 기획사에 들어간 후부터다.
그는 "(장자연이) 생각에 잠기면 멍한 상태였다가 죽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수면제를 먹기 시작하더니 점점 양이 늘었어요. 그전엔 약 먹을 이유가 없었는데, 수면제를 먹기 시작할 즘부터 비밀도 많아졌어요"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누가 재갈을 물려놓은 것처럼 어수선해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었어요. 뭔가 약점이 잡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또 다른 지인 B씨는 장자연이 소속사 대표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B씨는 "대표란 사람이 페트병으로 머리를 후려치는 것까지 알았다. 실제로 그 사람한테 (장자연이) 구타를 당했을 당시에도 옆방에서 울다가 갔다"라고 말했다.
한편, 故 장자연 2009년 세상을 떠나기 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와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