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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에서 양파소스 국물까지 그릇째 마셨더니 남친이 제게 정떨어진다네요"

음식을 즐기는 방법을 어디까지 '취향'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여기, 그 취향 때문에 다투게 된 커플의 사연이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불판 위에서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는 귀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마성의 사운드다.


수많은 고기 중에서도 익기 전부터 침을 꼴깍 넘어가게 만드는 부위로는 단연 소울푸드 삼겹살이 있다.


삼겹살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소스에 찍어 먹을 때 감칠맛이 폭발한다.


그중에서도 양파와 곁들여 먹는 간장소스는 리필 5번은 기본일 정도로 삼겹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폭풍 궁합을 이룬다.


그런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간장소스 때문에 남친과 사이가 틀어졌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평소 삼겹살을 좋아하는 글쓴이는 오랜만에 남자친구와 삼겹살 먹방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양파와 고기를 쌈으로 싸서 한참을 맛있게 먹던 글쓴이는 소스의 맛을 더 느끼고 싶어 양파 접시를 들고 그릇째 마셨다고 한다. 


양파소스를 드링킹하는 글쓴이의 행동을 본 남자친구는 '비위가 상한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자기야 지금 뭐 해? 그걸 왜 마셔? 비위 상한다... 그릇까지 씹어먹어 그냥"


글쓴이는 자신에게 비위가 상했다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야속했다.


단지 취향 차이 아닌가. 그녀는 "양파소스를 마신 게 정떨어진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일인지 속상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기름기가 둥둥 떠다니는 양파소스를 마시는 게 이해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자친구도 충분히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정떨어진다는 말을 들었으니 말이다.


이는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있을 법한 사연이라 더욱더 흥미롭게 들린다.


일례로 누군가에게는 버터에 밥을 비벼 먹는 행동이 '별미'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행동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음식을 즐기는 데 있어서 어디까지가 취향이고 어디까지가 '역겨움'일지 그 기준이 모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