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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보는 학생이 핸드폰으로 '컨닝'한 사실 알고도 교수님이 그냥 넘어갔습니다"

윤리 과목 시험에서 컨닝을 하는 학생을 발견해 교수에게 신고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대학생들의 중간고사 기간은 지옥과도 같다. 포근한 봄 날씨에 영롱한 분홍색 벚꽃까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이를 견뎌내고 "조금만 참자"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 시험 보러 갔는데, 컨닝하고 있는 친구를 발견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심지어 컨닝한 사람을 발견해 증거 사진까지 찍어 교수에게 제보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가해지지 않았다면 말이다.


지난 23일 전남에 있는 모 사립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날 시험장에서 컨닝하는 학생을 발견해 교수에게 신고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분노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작성자 A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교양과목 시험에서 컨닝을 하고 있는 모 학과의 여학우 B씨를 발견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휴대폰을 왼쪽 다리에 두고 저장된 내용을 보면서 시험지에 답을 적었다.


해당 상황을 목격한 A씨는 시험이 끝나고 교수를 찾아가 B씨가 컨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하지만 A씨는 담당 교수로부터 "컨닝을 하든 정당하게 시험을 보든 상관없이 좋은 성적만 받으면 된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재차 담당 교수에게 부정행위임을 강조하고 증거 사진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수는 A씨에게 학생들이 시험에 참여한 것에 의의를 두고, 부정행위와 상관없이 시험 내용만 잘 쓰면 된다는 식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이번 일을 겪으며 담당 교수가 부정행위에 대처하는 방법에 부당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해당 사건에 대해 담당 교수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미숙한 대처에 상처받았을 학생에게 사과한다"며 "공정하지 못한 대결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겠다"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도 "제보한 학생에게 컨닝한 학생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담당 교수는 "부정행위를 한 학생은 확인 후 학칙에 근거해 0점 처리를 할 것"이라며 "해당 사안과 관련한 이야기는 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들 앞에서 재차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대학의 교무처 학사운영팀도 인사이트에 "해당 사항을 인지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학칙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