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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기념 '호캉스' 이벤트 하고도 '선물' 안줘 여친에 욕먹은 남성의 사연

'호캉스+놀이공원' 이벤트를 했는데도 선물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불만을 들었다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여자친구와 함께 사랑을 시작한 지 100일이 된 남자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동안 여자친구가 은연중에, 혹은 그쪽 인근을 지나면서 이야기했던 호텔을 기억하고 예약을 했다. 그것도 너무 비싸 사람들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럭셔리한 '클럽룸'으로 예약했다.


행복하게, 그리고 뜨겁게 하루를 보낸 뒤 가까운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남자는 그날 밤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너무너무 서운해. 우리의 100일인데, 선물을 준비해 줄줄 알았어. 기대하고 왔는데, 정말 속상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와의 100일 기념으로 선물은 따로 준비하지 않고 '호캉스+놀이공원'을 준비했다가 여자친구에게 불만 섞인 푸념을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남성 A씨는 기념일에 물건을 줘봤자 남는 게 없었다며 100일 선물 대신에 최고급 호텔과 놀이공원을 직접 예약했다고 했다.


미리 일정을 다 이야기했고, 동의를 구했다. 조식, 애프터눈티(오후에 차+다과), 해피아워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클럽룸으로 예약하기도 했다. 클럽룸은 일반 룸보다 최소 1.5배 비싼 곳이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모든 비용을 혼자 처리했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그곳까지 간 것은 아니었다. 커다란 꽃다발과 손편지를 작성했다.


여자친구가 커플 셔츠와 향수를 사줘서 살짝 뜨끔하기는 했지만, 이벤트의 힘을 믿었다. 실제 행복한 밤을 보내고 난 뒤 조식을 배 터지게 먹고 놀이공원에서 인생샷도 여러 장 찍으며 신나게 놀았다.


여자친구의 행복한 웃음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A씨. 그는 뜻밖의 카톡 메시지를 받았다.


"비싸고 안 비싸고를 떠나, 100일 선물은 받을 줄 알았어. 너무하지 않니?"


A씨는 이 메시지를 받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선물 대신 호캉스+놀이공원을 준비한 건데 다른 걸 또 기대했다는 생각에 서운함이 몰려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롯데월드


그는 "생각이 다 다르다고 하지만 저도 너무 속상해서, 큰 실망감에 아직 답장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올해 32살, 여자친구는 30살이다. 오히려 잘해주고 싶어서 돈 더 많이 들이고 이벤트 했는데, 이런 카톡을 받아 마음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A씨의 상황에 공감하는 이들은 "그 정도 돈을 썼는데도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는 건 좀 아닌 듯하다", "호구가 아니라면 그만 만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반면 몇몇 누리꾼은 A씨가 아무리 '호캉스+놀이공원' 동의를 구했더라도 선물은 주지 않는다고 명확히 얘기를 안 했다면,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누리꾼들이 끼어들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자친구가 호캉스보다 선물을 원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남녀의 데이트 비용 혹은 선물 비용에 대한 문제는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성인남녀들은 "데이트 비용 문제로 갈등이 일어나면 헤어질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시장 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2018년 12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애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에서 59세 성인남녀 1,000명 중 77%가 "데이트 비용 문제로 서로 헤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