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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뻔한 저의 목숨을 살려준 의사가 알고 보니 11년 전 제가 후원한 소녀였습니다"

의과 대학을 다니던 시절 자신의 학비를 후원해준 남성을 발 빠른 대처로 살려낸 의사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Sohu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병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남성은 과거 자신이 했던 선행이 큰 선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11년 전 자신이 학비를 후원해준 소녀 덕분에 목숨을 구한 남성의 기적 같은 사연을 전했다.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태어난 소녀 얀 링(Yan Ling)은 어릴 적부터 질병으로 고통받는 부모님과 어린 두 여동생을 직접 돌봐야 했다.


링은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학업에 매진했으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인 지난 2008년에는 지진으로 살던 집까지 전부 잃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ur Planet


이웃집에서 잠시 피난 생활을 시작한 링은 우연히 정화(Zheng Hua)라는 남성과 알고 지내게 됐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자라와 링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던 정화. 그는 링을 보고 연민을 느껴 "앞으로 교육비를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정화의 말에 용기를 얻은 링은 마침내 꿈꿔왔던 의과 대학에 진학하는 데 성공했다.


링의 입학 소식을 자기 일처럼 기뻐한 정화는 링의 첫 학기 학비와 두 여동생의 교육비를 모두 후원해줬다.


이후 링은 인근 병원에 취직해 의사로서의 경력을 쌓아갔다.


인사이트Sohu


그러던 지난달 11일, 정화는 회사에서 업무 회의를 하던 중 갑자기 '뇌동맥류'를 일으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동맥 혈관의 손상으로 혈관 벽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뇌내출혈과 두통 등을 일으키며, 심각한 경우에는 의식 저하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정화는 곧바로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화가 자신이 있는 병원으로 올 것이라는 소식을 미리 접한 링은 응급 치료 준비를 서둘렀다.


링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정화의 건강은 다른 뇌동맥류 환자들처럼 중대한 수술이 필요 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 침대에서 눈을 뜬 정화는 자신의 목숨을 구한 은인이 링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화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1년 전, 나는 링이 의과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도왔다"며 "시간이 흐른 뒤 링이 내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 사람들이 친절함을 베풀 수 있도록 나의 이야기를 공개한다"며 "선량함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