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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수호냥' 유자가 쥐약이 아닌 '폭행'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달 말 죽은 채 발견된 '국민대 고양이' 유자의 부검 결과가 공개돼 안타까움과 분노를 동시에 자아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국민대 고양이'로 불리며 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던 유자가 지난달 30일 몸이 뒤틀린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유자의 밥그릇에 성분이 알 수 없는 가루가 발견돼 쥐약에 의한 사망일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런데 오늘 유자의 부검 결과가 공개돼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22일 국민대 고양이 보호 동아리 '고양이 추어오(추어오)'는 유자의 부검 결과 쥐약이나 독극물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사이트Facebook 'kmucat'


당초 유자의 사인은 정황상 쥐약 등 독극물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결과는 뜻밖이었다. 잔혹한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추어오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받은 부검 결과에는 유자의 오른쪽 다리 근육, 두부 피하(머리)에서 피멍이 관찰됐고, 뇌의 피막하와 폐에서 출혈이 확인됐다.


또 오른쪽 신장 손상과 허리뼈의 일종인 요추골 소실 갈비뼈 골절 등도 발견됐다.


추어오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수의사들에게 자문한 결과도 '외상에 의한 급성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사이트Facebook 'kmucat'


추어오는 "수의사 6명이 공통적으로 뼈는 쉽게 부러지지 않기 때문에 폭행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며 "낙상이나 들개에 의한 공격, 로드킬의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유자의 사망 장소와 주변 털 뭉치 등을 봤을 때, 폭행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 수의사는 차 사고 가능성이 있지만, 사람에게 여러 번 걷어차였거나 둔기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며 "또 다른 수의사도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나 출혈이 없고 내부적인 출혈만 있어 폭행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추어오는 유자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학교 측과 동물보호협회 레이(RAY)와 함께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국민대 고양이 추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