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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10명 중 7명은 '가족의 생계는 남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에 반대했다"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0%는 남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문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나는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아요" 

 

20대 남성층에서 '남자라면 이래야 한다'는 전통적 성 역할을 거부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족의 생계는 남자가 책임져야 한다'거나 '무엇보다 일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1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마경희 정책연구실 실장은 서울 은평구 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전국 만 19∼59세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은 남성일수록 일, 결혼 등 삶의 많은 부분에서 '전통적 남성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문항은 '가족의 생계는 남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50대 남성은 10명 중 7명(70.8%)이 동의했지만, 20대 남성은 10명 중 3명(33.1%)만 동의했다. 

 

'남자는 무엇보다 일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말에도 30대 이상 세대는 대체로 동의하는 반면, 20대 남성은 부정적이었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39.9%)이 50대(17.1%)보다 훨씬 많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대 남성은 무엇보다 '역차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남자는 힘들어도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는 20대 남성은 10명 중 2명(18.2%)이 채 안 됐다. 


어릴 적부터 듣고 자라온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말이 이제는 또 다른 '억압'이 된 것이다. 

 

특히 '여성에게 야근 및 숙직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문항에 50대 남성은 3명 중 1명(29.9%)이 동의했지만, 20대 남성은 10명 중 1명만 동의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은 남성이 해야 한다'는 문항도 마찬가지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취가'를 하겠다는 남성도 생겨나고 있다. 취가는 '취업 대신 장가간다'는 뜻의 신조어다.  

 

온라인상에서도 이런 현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취가' 관련 기사가 공유된 게시물에 "여성이 더 잘 벌면 그렇게 해도 되지. 딱히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집안일 정말 잘할 자신 있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