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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농·수산물 안전합니다" 홍보하려 또 '먹방' 찍은 일본 아베 총리

계속되는 아베의 '후쿠시마 농산물 먹방'에 일본 여론마저 아베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얼마 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한 한국의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가 "문제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여전히 후쿠시마 농·수산물로 '먹방' 행보를 보이면서 "나는 후쿠시마산 식품을 매일 먹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는 선거철만 돌아오면 후쿠시마에 방문해 각종 농수산물을 시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자국 내에서까지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아사히신문


지난 14일 아베 총리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이전에는 방호복을 입었지만 이번에는 마스크도 하지 않고 정장만 입은 채였다. 


그는 이날도 후쿠시마산 쌀로 만든 주먹밥을 먹었다. 그리고 이틀 뒤, 이제는 일본 여론이 폭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아베 총리가 아랍 대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매일 후쿠시마산 쌀을 먹고 물도 마시고 있다. 이 덕택에 자민당 총재 3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인도 안 먹는데 아랍 대사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 "진짜 매일 먹는 게 맞느냐, 거짓말 같다", "후쿠시마산 식품을 먹는 척하며 다른 지역 식품을 먹는 게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행동을 거세게 비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또 "홋카이도산과 규슈산 쌀에 후쿠시마산 쌀을 한 톨 넣는 것도 매일 후쿠시마산을 먹었다고 할 수 있다"며 비꼬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후쿠시마산 식품 먹방'이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선거'에 이용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산 식품을 매일 먹고 있다"고 주장한 2013년과 2016년. 그리고 올해는 모두 '참의원 선거' 시기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extshark 'Arkadiusz Podniesinski' 


또한 오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올림픽을 위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후쿠시마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의 먹방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우리한테 강요하지 말고 아베 너나 먹어라", "올림픽 개최하려고 애쓴다", "진짜 정신승리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문제가 없다는 WTO의 최종 판단이 있었음에도 일본 정부는 "계속 수산물 수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