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분당 아파트 현관 앞에서 '아기 부엉이' 한 마리가 혼자 울고 있어요"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른 아침 아파트 현관 앞에 아기 부엉이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른 아침 평소와 같이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데, 현관 앞에 뜬금없이 아기 부엉이 한 마리가 앉아 있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 앞에 아기 부엉이가 있는데 어디 연락해야 하나요?'라는 다소 믿기 힘든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제가 발견한 아기 부엉이가 날기는 하는 데 힘이 없는지 날아가지 못하네요. 까치들도 위협해 두고 가기 찜찜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글과 함께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부엉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공개된 사진에는 아파트 현관 바닥에 앉아 있는 붉은색 깃털을 가진 부엉이의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나무 위에 올라가 앉아 있는 부엉이를 커다란 가치가 날갯짓을 하며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 어린 아기 부엉이가 위험에 처해있음을 짐작게 했다.


글쓴이는 부엉이의 안전을 위해 잡아서 보호하려 했으나 부엉이는 두려운지 자꾸만 주변 나무를 옮겨 다니며 피해 다녔다.


결국 글쓴이는 119에 전화했지만, 최근 소방청은 긴급한 상황이 아닐 시에는 동물을 구조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해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이후 연락한 동물보호협회 등은 일요일이라 당직자만 있어 출동이 어렵다고 전해왔으며 구청, 지역콜센터도 마찬가지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포기하지 않고 5곳이 넘는 동물 관련 협회에 연락을 취했지만, 받는 곳보다 안 받는 곳이 더 많았다.


그런데도 이곳저곳 전화를 한 결과, 드디어 분당구청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엉이가 나무 위 너무 높은 곳에 있어 구조를 하지 못했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다행히 보호색이랑 비슷한 나무로 올라가서 다행인듯한데 더는 방법이 없네요"라며 글을 마쳤다.


그의 글에서는 마치 부엉이를 향한 걱정과 안타까움의 한숨 소리가 들린 듯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아파트에서, 그것도 해가 밝게 떠오르고 있는 아침에 부엉이를 보기란 쉽지 않아 해당 글은 금세 화제가 됐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애완용으로 키워라", "안타깝긴 하지만 주말이라 방법이 없다", "너무 귀엽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부엉이는 의외로 사람들이 사는 곳 가까이에 살고 있어 간혹 이런 일이 발생하곤 한다.


2009년에는 축구 골대를 나무로 착각한 부엉이가 그물에 걸려 구조된 적이 있었으며 지난달 인천에서는 한 횟집 건물 안에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들어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