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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72년째 연인입니다"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아내만 바라보는 '92세' 할아버지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사랑이 주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나온다.

인사이트KBS1 '인간극장'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사랑이 주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나온다.


오는 22일부터 KBS1 '인간극장'에서는 전라남도 곡성의 외딴 마을에 사는 김보현(92) 할아버지와 장귀례(89) 할머니의 부부 이야기가 그려진다.


장귀례 할머니는 여든아홉의 나이에도 바지런하게 남편을 챙긴다.


할머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집안을 쓸고 닦는가 하면 끼니마다 남편을 위해 따뜻한 밥상을 차린다.


김보현 할아버지도 장귀례 할머니에 뒤지지 않는 자상한 남편이다. 할아버지는 3남 2녀를 기르면서 아내 대신 쓰기 시작한 가계부를 지금도 쓰고 있고,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만들 정도로 손재주가 좋아 아내에게 살림도구나 장식품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인사이트KBS1 '인간극장'


실과 바늘처럼 늘 함께 다니는 부부는 봄이면 전동차를 타고 같이 밭일을 나가고, 겨울이면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서 부침개를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72년이란 까마득한 세월을 부부로 살아왔지만 아직도 신혼 시절의 애틋한 마음과 다정한 눈빛을 주고받는 연인 같은 부부다.


모든 것을 퇴색시키는 시간마저 이겨낸 노부부의 사랑에는 사연이 있다.


두 사람은 꽃다운 열일곱 살과 스무 살에 얼굴도 모른 채 양가 부모님이 짝지어주신 대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할아버지가 군대에 가면서 생이별을 겪어야 했다.


어린 나이에 남편도 없이 시부모님을 모시고 산 할머니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남편을 6년이나 기다리다 마음의 병까지 얻었다.


인사이트KBS1 '인간극장'


그러나 할머니는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준 남편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할머니는 헤어져 사는 6년 동안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뼈저리게 깨달아 더 열심히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았다.


곱고 잘났던 얼굴에 주름이 가득 덮이고 몸이 노쇠해졌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다.


두 사람은 이별을 거름으로 단단한 사랑을 키웠고,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랑할 거라고 다짐했다.


함께 수많은 봄을 보내고도 또다시 맞은 봄을 함께 해서 좋다는 김보현 할아버지와 장귀례 할머니.


그 어떤 커플보다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는 이 노부부의 모습을 오는 22일 직접 확인해보자.


인사이트


인사이트KBS1 '인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