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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이벤트·선물 없는 연애가 '진짜 사랑'이라는 남친과 헤어졌습니다"

선물하나 없이 300일 기념일에 바쁘다며 동아리 모임에 가버린 애인에게 이별을 고한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김비서가 왜그럴까'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연인이 되면 그동안 솔로였을 때는 아무 의미 없던 날들이 '기념일'이 되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어찌 보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날에 불과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를 한층 가깝게 만들어주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 커플 사이에 사랑을 표현하는 선물이나 이벤트, 기념일을 모두 거절하며 진짜 사랑을 운운하는 자칭 '사랑꾼' 남자친구이 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저 사랑꾼 남자친구랑 헤어져요"라는 말과 함께 사연 하나가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뷰티인사이드'


사연의 주인공인 여대생 A씨에게는 사귄 지 302일 된 남자친구가 있었다.


이틀 전 300일 기념일을 맞은 A씨는 남자친구에게 기념일에 만나자고 얘기했지만, 그는 동아리 모임이 있어 바쁘다며 거절했다.


이렇듯 기념일에 무심한 남자친구가 내심 서운했던 A씨는 며칠 뒤 그를 만나기 전 그가 평소에 필요하다고 말했던 물건과 함께 작은 편지를 준비해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뷰티 인사이드'


지나버린 기념일이라도 선물을 통해 되새기며 남자친구와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념일 선물을 받아든 남자친구는 "300일이나 302일이나 똑같이 우리가 사랑 하는 날 중 하나다"라며 A씨에게 "뭐하러 이런 것을 준비했냐"고 투덜댔다.


다른 연인들이 함께 챙기는 수많은 기념일은 다 상술에 불과할 뿐이라는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A씨는 더는 그와 만남을 이어갈 수 없다는 확신이 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는 항상 연인들 사이에 기념일을 챙기고 선물들을 주고받는 행위를 '속물' 취급했다. 그런 그와 맞추기 위해 A씨는 항상 자신의 기대를 낮추고 억눌러왔다.


하지만 이제 A씨는 그에게 맞춰가는 자신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꼈다. 그를 사랑했지만, 그는 남자친구가 말하는 부류의 '사랑꾼'이 아니었다.


A씨는 "정말 작은 선물 하나만 기대해도 저 자신이 속물처럼 느껴지는 그 기분을 더는 못 버티겠어요. 다음엔 꼭 자기만큼 사랑꾼인 사람 만나길 바라"라고 말하며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용서는 지쳤고, 이해는 어려워 포기한 것", "이건 무조건 남자가 여자를 그만큼 안 좋아 하는 거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