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5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뒤 이맘 때마다 '애니 덕후들' 펑펑 울리는 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세월호 참사 전날인 2014년 4월 15일 마지막 게시글을 올린 후 돌아오지 않고 있는 작성자의 게시글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였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매주 신간 애니를 꼬박꼬박 챙겨 볼 정도로 애니메이션을 사랑했던 순수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이번 주엔 어떤 내용이 그려질까" 기대하며 매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했다. 넘쳐흐르는 그 '덕후 기질'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소년은 2014년 4월 15일을 마지막으로 게시글을 올린 후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년 전 올라온 "내일 수학여행 가는데 밀린 애니들을 못 봤네요"란 제목의 게시글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충사, 죠죠, 러브라이브…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볼 수 있겠네"라며 "무슨 제주도를 3박 4일이나 가는지"라고 짧게 푸념했다.


A씨가 언급한 애니메이션 모두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작성자는 이 글을 올린 후 답글은 물론 활동하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매년 이맘때마다 그 글로 돌아가 "어서 돌아와요"라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소년이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작성자가 올린 '제주도 3박 4일'이란 내용과 마지막으로 게시글을 올린 날이 4월 15일이란 점이 세월호 참사와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또한 '수학여행'을 간다는 것과 말투가 어리게 느껴진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은 더더욱 작성자를 단원고 학생으로 보고 있다. 


자신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감성을 공유하고, 소통했던 이가 단원고 학생일 수 있다는 점을 유독 마음 아파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경우는 해당 글쓴이뿐만이 아니다.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네임드'로 활동하던 이용자들이 2014년 4월 15일을 기점으로 활동을 중지한 사례는 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