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후원금 1억원 전달한 70대 남성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후원금 1억원 전달한 독지가 (수원=연합뉴스) 26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독지가 민영우(70·성남시 분당구)씨가 경기지역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24명에게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5일 심해 잠수훈련 중 순직한 故 고영호 소방위의 아들(18)에게 민씨(오른쪽)가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2015.5.26 <<경기도재난안전본부>>

 

70세 민영우씨 "어린자녀 슬픈 모습에 애련함…나눔의 실천 이어갈 것"

 

"재산사고 현장에서 순직하신 분들의 배우자와 어린 자녀의 슬픔에 젖은 모습을 보며 애련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느껴 왔습니다"

26일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후원금 전달식'.

독지가 민영우(70·성남시 분당구)씨가 지난해 11월 5일 심해 잠수훈련 중 순직한 故 고영호 소방위의 아들(18) 등 경기지역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24명에게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민씨는 고 고영호 소방위 아들에게 "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셨다. 열심히 공부해라"고 격려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민씨를 배웅하며 감사의 인사를 드렸는데, 오히려 자신의 무거운 짐을 덜게 해줘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후원금 1억원 전달한 독지가 (수원=연합뉴스) 26일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독지가 민영우(70·성남시 분당구)씨가 경기지역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24명에게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민씨의 친필 편지. 2015.5.26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민씨는 당초 언론에 전달식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여주가 고향인 민씨는 서울 용산고,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해 동일방직 이사와 감사를 역임했다.  

그는 도재난안전본부에 전한 친필 편지를 통해 나눔의 삶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금년 제 나이 만 칠십이 됐습니다. 남은 삶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감사로, 이웃을 위하여 특히 소방공무원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갖고자 합니다. 이번에 나눔의 첫 걸음을 하게 됐고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이 나눔의 실천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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